블렌디드는 아니지만 시즌 한정 음료인 초콜릿 무스 라떼가 개시되었다. 라떼 + 넛츠소스(아몬드, 헤이즐넛) + 초코무스 + 다크 코코아 파우더 조합의 음료이다. 초면은 아닌 것 같은데 작년에 본 기억도 없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2021년에 한 번 시즌음료로 출시가 되었던 메뉴였다.
- 초콜릿 무스 라떼 (チョコレート ムース ラテ) Hot / Ice Tall 590엔
블랜디드 음료가 아니라서 재료 물량이 적게 들어오는 건지, 인기가 많아서 빨리 재료가 소진되는 건지는 모르는데, 저녁에 가면 솔드아웃인 경우가 많았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며칠씩이나 그렇더라. 그래서 주말에 점심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책 좀 읽고 글도 쓰고 할 겸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가 근처 스타벅스에서 먹어보았다.
어릴 때는 단걸 너무 좋아해서 카카오 본래의 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밀크 초콜릿을 환장하게 좋아하고 많이 먹었다. 하지만 커가면서 내 몸뚱이가 당뇨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인지 뭔지 마냥 단 음식은 그렇게 선호하지 않게 되더라.(그래도 아직 좋아하긴 한다) 그래서 초콜릿도 그저 달기만 한 초콜릿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 초콜릿 라떼는 과하게 달지도 않고 넛츠소스의 역할이 큰지 고소한 맛이 강해서 굉장히 취향이었다. 음 그리고 커피 향이 생각보다 엄청 진하게 난다. 더블샷이라 그런 것 같다. 저녁에는 먹으면 안 되긴 하겠구먼.
음료를 마시고 글을 쓰면서 한 쓸데없는 생각들: 무스가 올려간 음료는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걸까?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있으니 취향대로 마시는 게 답이라면 답이겠지만, 먹는 법의 정석이 있을까? 프라푸치노처럼 빨대를 따로 주는 게 아니니까 처음부터 섞어서 먹을 순 없고, 그냥 라떼를 천천히 마시면서 흔들어가며 섞어 먹는 걸까? 아니면 올라간 무스를 오리입으로 호로록 먹고 음료를 따로 마시나? 이 음료에서 무스가 갖는 역할이 뭐지? 음료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이라면 섞어 먹어야 하는 걸 거다. 하지만 중간중간 라떼를 흔들어주지 않고 그냥 받은 그대로 호로록 마셔버리면 무게 때문에 섞이지 못하고 음료 위에 둥둥 떠다니던 무스가 바닥에 남게 된다. 꼭 흔들어 섞어줘야 하는 음식인가. 아 혹시 내가 무스가 자연스레 섞일 시간을 주지 않고 음료를 너무 받자마자 원샷해버리는 걸까. 그렇긴 하다 카페에서 음료를 10초 컷 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 그렇지만 나는 카페서든 어디서든 먹을 땐 먹고 작업을 할 때는 작업에 집중하는 게 좋다. 카페에 수다를 떨러 오는 거면 몰라도 혼자 작업하러 올 때는 앞으로도 계속 원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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