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놀러 온 동생이 피크닉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모르는 공원보다는 잘 아는 곳으로 가자 싶어서 요코하마에서 피크닉을 했으니 그 기록을 남겨보겠다. 난 코시국 이후에 요코하마로 왔기 때문에, 야마시타 공원이나 해변공원 등 산책은 많이 다녔지만 피크닉이 계속 금지되어 있어서 피크닉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내 머릿속에 피크닉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오후부터 종일 요코하마에 있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피크닉을 하고 요코하마 항 근처를 대충 쭉 돌아보는 루트를 짰다. 피크닉에 쓸 돗자리는 100엔 샵에서 작은 사이즈를 3개 정도 구매해 갔다.
<코스 요약>
JR이시카와 쵸(JR石川町) 역 하차
> 중화거리, 편의점: 음식 구매
> 야마시타 공원 : 피크닉
> 오산바시, 코끼리 공원 산책
> 아카렌가 : 내부 상점, 아카렌가 공원 산책 (+ 페스티벌)
> 코스모 월드 : 미니 게임
> JR 사쿠라기 쵸 역에서 승차 : 귀가
요코하마 중화거리를 포함해서 대부분 내가 예전에 쓴 요코하마 관광 코스에 있는 장소들이다.
<코스 상세>
- JR이시카와 쵸(JR石川町) 역 하차
JR간나이역(JR関内)에서 내려도 됨, JR이 아니고 메트로면 모토마치/중화가(元町・中華街) 역
- 중화거리, 편의점: 음식 구매
주말, 공휴일에 가면 사람사이에 끼여서 이동하게 되고, 음식 구매 줄도 엄청나게 기니까 주의해야 한다. 나는 중화거리를 사람 많을 때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정도의 인파가 몰릴지 몰랐는데, 아주 호되게 당했다. 사람으로 꽉 차서 길바닥이 안 보이는 수준이다. - 야마시타 공원 : 피크닉
주의 방송은 송출되지만 제한은 풀려서 피크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늘진 나무 밑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널브러져 있다. 타이밍이 좋으면 길거리 공연도 볼 수 있다.
- 오산바시, 코끼리 공원 산책
한 2시간 동안 야마시타 공원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카렌가 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동하는 길에 있는 오산바시랑 코끼리 공원을 산책했다. - 아카렌가 : 내부 상점, 아카렌가 공원 산책 (+ 페스티벌)
이때 FRUHLINGS FEST라는 축제를 하고 있어서, 아카렌가 외부에 야타이가 죽 늘어져 있었다. 아카렌가 안쪽의 상점들을 구경하고 나와서 야타이에서 저녁을 사 먹고 아카렌가 공원을 산책했다.
- 코스모 월드 : 미니 게임
귀갓길에 코스모 월드에 들렀다. 입장료가 따로 없기 때문에 들어가서 구경만 해도 된다. 놀이기구는 안 타고 사격이랑 농구 등 미니게임을 몇 개 하고 나왔다. 스코어가 처참해서 경품은 못 탔다.
- JR 사쿠라기 쵸 역에서 승차 : 귀가
신항에서 케이블카(YOKOHAMA AIR CABIN)를 타면 사쿠라기 쵸 역으로 바로 떨어지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도 되지만, 케이블카 대기시간이 40분이어서 관뒀다. 사실 보도나 케이블카나 이동시간은 그렇게 차이가 나지도 않고, 보도로 이동하는 길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굳이 케이블카를 꼭 안타도 된다. 사쿠라기 쵸 역에 도착하기 전에 랜드마크타워가 있는데,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려면 이 랜드마크타워에서 보면 된다. 동생이 자기는 괜찮다고 해서 이번엔 안 갔다.
이날 날씨도 너무 맑고 화창하고, 기온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 피크닉 하기 딱 좋았다. 몇 년 전 학교 다닐 때 연구실 사람들이랑 하나미 가 본 이후로 피크닉을 한 적도, 할 상상도 한 적이 없는데 동생 덕분에 오랜만에 피크닉도 해보고, 아카렌가에서 축제를 하는지도 몰랐는데 우리가 간 날이 마침 축제하는 기간이어서 축제 구경도 하고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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