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라는 신발 브랜드가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오면 꼭 한 번 보는 브랜드라고 해서 이번에 긴자 ~ 도쿄역 사이에 있는 매장 몇 개에 들러서 신발을 구경했다. 사실 나는 그냥 동생의 면세 쇼핑을 따라다녔을 뿐, 전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도 운동화 하나가 들려있었다. 동생이 신어보길래 나도 예뻐 보이는 걸 그냥 신어봤는데 너무 가볍고 편해서 안 살 수가 없었다.
내가 구매한 모델은 DELEGATION EX WHITE/BLACK 이다. 정가는 세금포함 16500엔. 나는 거주자라서 면세를 못 받지만 면세를 받으면 15000엔이 된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은 18만 원이니까 단순 100엔=1000원이라고 계산하면 3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겠다. 엔저인 걸 생각하면 더 저렴한 가격일 거다.
다녀본 매장 중에 오니츠카 타이거 긴자점은 손님의 90%가 외국인 손님이었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 손님들로 작은 매장이 매우 복작복작했다. 긴자점에서 동생 신발을 사려고 동생이 봐둔 운동화를 몇 개 보여달라고 했는데, 죄다 인기 있던 모델이었는지 대부분 재고가 없거나 너무 큰 사이즈 밖에 안 남아있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생각해 둔 모델을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점원분이 카탈로그를 보여주면서 추천도 해주시고, 그 와중에 점원분이 신고 있던 신발도 예뻐서 그것도 보여달라고 하고(그런데 사이즈가 없었다ㅜㅠ) ㅋㅋㅋ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무사히 동생도 하나를 업어올 수 있었다. 면세 쇼핑 성공~
이번에 동생과 일본을 여행하듯이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관광지 위주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다. 이번에 오니츠카 타이거에서 우리를 담당한 직원분도 얼마 전에 한국 여행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곧 또 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매장 나갈 때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시고ㅋ ㅋㅋ 어느 의류 매장에서도 동생이 한국어 단어로 얘기했는데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길래 엥??? 했는데 한국 좋아해서 한국어 공부하고 있다고 하시고, 또 다른 곳에서는 귀여운 여성 점원분이 얼마 전에 한국어 하나 배웠다면서 > 뽀뽀 주세요 <라고 하길래 빵 터지고 ㅠㅠ 동생이랑 여행 다니는 짧은 기간 동안 일본에 녹아들어 몇 년을 살면서 겪어본 적이 별로 없는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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