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골든 위크 네타는 계속된다. 아주 알차게 싸돌아 다녔기 때문에. 골든 위크에 도쿄 오다이바에서 열린 2023 도쿄 고기 축제(肉フェス)를 다녀왔다. 솔직히 나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벌써 10주년이나 된 축제라고 한다.
장소는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리는 오다이바아오미지구P구획(お台場青海地区P区画)이었는데, 행사 장소로 들어가는 길목에 육식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한다고 잔인한 동물 사진들을 길거리에 깔아 놨더라. 행사 구역은 크게 안내 부스,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 메인스테이지, 소규모 스테이지, 식사 장소로 나뉘어 있었다.
입장 자체는 무료고 들어가자마자 안내 부스들이 보이는데 거기서 식권을 사면된다. 이 식권은 한 장에 700엔 하는 식권으로 모든 부스에서 음식과 교환할 수 있다. 그래서 고기 축제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일괄적으로 700엔, 1400엔으로 책정되어 있다. 그런데 고기인만큼 가라아게 같은 저렴한 고기 메뉴나 음료, 디저트류 말고는 대부분 1400엔으로 책정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식권을 사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고기 축제 앱으로도 식권을 살 수 있고, Suica, pasmo, Apple Pay 같은 전자 결제로도 구매 가능한 부스가 많아서(현금은 일절 안되더라) 다른 지불 수단이 있다면 굳이 종이 식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일행은 3명이었는데 일단 처음에 종이 식권을 5장 구매하고, Suica로 3500엔어치를 더 결제해서 사 먹었다. 솔직히 싼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이런 건 분위기 값도 있는 거니까 이해해 보도록 하자.
이건 들어가기 전에 다리 위에서 찍은 고기 축제 전경. 사람이 엄청 많았다.
메인 부스 에리어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맞은편에는 디저트를 파는 부스들도 있었다. 고기 메뉴는 스테이크부터 규카츠, 가라아게, 야키니쿠 등 고기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대부분 다 파는 것 같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했다. 부스에 따라서 줄이 엄~청 긴 부스도 있었고 아예 사람이 없는 부스도 있었는데, 줄이 길어도 금방금방 빠져서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이건 메인스테이지가 아니고 소규모 스테이지인데, 아이돌 같은 분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디제이 분이 와서 디제잉을 하기도 했다. 애니나 TV에서만 보던 아이돌 응원단? 같은 분들이 무대 앞에서 음악에 맞춰서 엄청 재밌게 놀고 계셨다. 코이같이 다들 아는 노래가 나오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같이 춤추고 하는데 일본 와서 참 보기 힘든 광경이라 생각하며 옆에서 조용히 박수나 쳤다. 아는 게 없어서...
여기서부터는 먹은 거 사진. 스테이크는 전반적으로 다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었고, 규가츠는 환경이 환경인지라 튀김이 눅눅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다. 요런 곳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팁은 테이블에 앉을 곳 찾지 말고 그냥 사자마자 바로 먹는 거다. 먹을 거 다 사서 한꺼번에 먹으려고 다른 부스 줄 서고 기다리고 자리 찾는 동안 사놓은 음식들은 다 식어서 금방 맛이 없어진다.
가라아게는 전국 대회 1등 한 곳이라고 줄도 엄청 길게 서있던 곳인데, 개인적으로는 쏘쏘 했다. 확실히 가라아게는 취향차이가 심한 것 같다. 같이 있던 일행은 엄청 맛있었다며 극찬을 했다. 나한테 가라아게 1위는 아직까지도 대학원 다녔을 때 학교 근처 정식집에서 먹은 가라아게 정식이다. 그런데 거기 없어졌다.......... Why..........
출구 쪽에 고기를 먹었으면 달달이로 입가심을 하라는 듯이 고구마 아이스크림 브륄레 크레페를 팔고 있어서 사 먹었는데, 진짜 대박 정말 맛있었다. 사실 이게 제일 맛있었음. 생크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크레페는 안에 생크림이 아닌 아이스크림이 꽉꽉 들어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 오백만 점짜리였다. 게다가 날이 쨍하고 더운 날 먹으니 아주 환상적이었다. 매일 사 먹고 싶은데 어디 안 파나 모르겠다.
이전 포스팅에서 작성한 teamLab Planets TOKYO DMM 전시회장이 오다이바 근처에 있는데, 전시를 보러 가는 날이 고기 축제 개최 일정이랑 겹쳐서 기왕이니까 점심을 여기서 해결하자 싶어서 이번 고기 축제에 방문한 거였다. 이런 축제를 와보는 게 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이어서 나도 즐거웠지만, 일본 여행 온 일행들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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