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일기

[일본 여행] 도쿄 근교 요코하마 공원 관광 /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아메리카산 공원, 모토마치 공원, 프랑스 산

아케님 2022. 11.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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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모토마치 쇼핑 거리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모토마치 ~ 야마테 지역은, 예전부터 요코하마 항구를 통해 들어온 서양인들의 영향으로 유독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실제로 지금도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국제학교나 크리스천 여학교 같은 외국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학교들도 남아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야마테 지역에 있는 공원(공원 아닌 것도 껴있음)들 위주로 글을 써보겠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애초에 지명부터가 프랑스, 아메리카, 외국인 묘지 등 대놓고 외국물 먹었소하는 이름이 붙어있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사실 실제로 공원에 가봐도 (아무래도 요즘은 많이 동서양이 짬뽕되었으니까) 현대의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공원과 양식이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런 이름이다. 일본 정원 느낌은 확실히 아니고.

암튼 위치는 요코하마 중화거리에서 큰길 건너, 모토마치 쇼핑 거리 바로 옆이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중화가역.

요코하마 중구 야마테 지역 공원 지도


# 일본어 타이틀 클릭 시 구글맵 이동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이름이 곧 공원의 정체성인 곳. 요코하마 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원이다. 굉장히 넓고 잘 가꾸어져 있다. 전망대를 기준으로 남동쪽으로 공원이 펼쳐져 있고, 북서쪽으로는 밑에 소개할 프랑스산과 다리로 이어져 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이 끝나는 곳쯤에 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위치하고 있어서 요코하마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수 밖에 없는 공원.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입구

전망대는 이렇게 생겼다. 요코하마 항과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가 한눈에 보이고, 야마시타 공원에 있는 건담도 작게나마 보인다. 망원경(유료)도 있어서 자세히 보려면 볼 수도 있다. 이날 한국영사관 가는 김에 아침 댓바람부터 들렀더니 사람이 없어서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전망대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전망대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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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전경은 이렇다. 센터에 분수대가 매우 멋지다. (사진엔 없지만) 일본이 예전에 사용하던 해시계도 볼 수 있다. 봄에 꽃이 피면 꽃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로 많이 북적인다. 공원 중간중간에 예전에 외교관들이 사용했던 집을 그 시절 외교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들어가 구경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건물도 있다. 그리고 부지 내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 카페의 장미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먹을만하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정원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정원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정원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정원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港の見える丘公園)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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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산 (フランス山)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과 이어진 공원이다.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까지 프랑스 영사관이 위치했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과는 이어져있지만 엄연히 분리된 공간이라 폐관 시간도 정해져 있다. 몇 월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대체로 오전 6~7시부터 오후 5~7시 사이가 개관시간이다. 해 떠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예전에 프랑스 영사관의 터였던 만큼 구 프랑스 영사관 공저의 유적이 남아있어서 둘러볼 수 있다. 그냥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정도라 크게 볼 건 없다. 제대로 된 공원이랑 유적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얼레벌레 찍은 사진만 올림.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과 프랑스 산을 잇는 다리
프랑스 산 (フランス山)의 구 프랑스 영사관 공저 유적

모토마치 방향으로 입구가 나있어서 모토마치에서부터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잠깐 프랑스 산을 지나는 루트도 괜찮다. 

프랑스 산 (フランス山) 모토마치 방향 입구

 

아메리카산 공원 (アメリカ山公園)

여기도 프랑스 산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구 아메리카 공사관이 위치해 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지어놨더니 공사가 여기 안 살고 다른 곳에 살아서 결국 공사의 서기관이 살았다고 설명에 쓰여있어서 좀 재밌었다 ㅋㅋㅋ 부지는 좁은데 화단을 끝내주게 잘해놔서 봄에 오면 꽃구경하기 좋고 겨울에 오면 일루미네이션을 아주 기깔나게 설치해 놓는 곳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개폐관 시간이 있는데, 개관이 6시~23시 인걸로 알고 있다. 

아메리카산 공원 (アメリカ山公園) 입구
아메리카산 공원 (アメリカ山公園)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 (横浜外国人墓地)

알지도 못하는 옛날 사람 묘지를 찍는 건 상도덕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입구만 찍음. 아니 근데 뭐 예전에 수학여행으로 경주 왕릉 가서 사진 찍고 그런 거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건가? 아무튼... 물론 입구에 들어가도 실제로 묘지 내부로는 못 들어가고 안내판과 설명문을 설치해 놓은 좁은 공간만 둘러볼 수 있다. 묘가 굉장히 많아서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묘지라서 묘의 형태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배치된 형태가 많다. 굳이 이 입구가 아니더라도 구글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지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이동하며 인도를 걷다 보면 바로 옆에 묘지가 보인다. 이 입구는 그냥 유적에 대한 설명문을 써놓은 공간이라는 표시인 것 같음.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 (横浜外国人墓地)

 

모토마치 공원 (元町公園)

모토마치 공원(클릭시 공식 홈페이지) 여기... 여기는 그냥 뭐가 짜잘짜잘하게 많다. 주민들이 봄에는 벚꽃 보러 오고, 야외 수영장이 있어서 여름에는 물놀이하러 온다고 함. 궁도장도 있어서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체험으로라도 해보고 싶다. 관광객들이 볼만한 건, 요코하마 야마테 서양관(横浜山手西洋館)이라고 해서 과거 외국인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집을 박물관화 해놓은 건물들이 5~6채 몰려있어서 들어가 구경(전부 무료) 할 수 있다. 전부 모토마치 공원 부지에 있는 건 아니고 다 요 근처에 몰려 있음. 외국인들이 살았다가 동일본 대지진 때 무너진 집의 터도 있다. 사진을 찍은 게 없어서 뭐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 싶은데 은근히 볼 거 많은 곳.

모토마치 공원 (元町公園)
모토마치 공원 (元町公園)


오늘 기록한 야마테 지역은 걷고 있다 보면 여기가 현대 일본인지, 아니면 그... 미국의 대공황 전쯤.. 한 1900년대 초반쯤의 서구(물론 나도 매체로만 접해 봐서 막연한 이미지밖에 없음. 당연함)인지 모를 정도로 풍경이 이국적인 곳이다. 풍경이 독특하고 멋져서 그런지 걷다 보면 어디 앞마당에서 야외 결혼식을 하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근데 1900년대 초면 ㅎ 일본이 누구를 죽이고 착취하며 뻔뻔하게 누린 부와 명예를 기반으로 이룩한 문화일 건지... 너무나도 아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솔직히 열받기도 하기 때문에 갠적으로 갈 때마다 속이 차암 복잡한 곳이다. 이야~~ 여기 끝내주네~~ 하다가도 금방 아 열받네... 이러고 지킬과 하이드를 품으며 돌아다니니까 이 지역의 그럴듯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안 찍었나 봄. 어쩐지 없더라. 뭐... 메이지 초기 때부터 쇼와 초기 정도까지에 형성된 지역이라 한국인들 열받는 시기가 중간에 딱 걸쳐있긴 하지만, 그전부터 시작된 일본 개항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곳이니까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절주절 쓰다 보니 끝내기 끝내주게 찝찝한 내용에서 할 말이 똑떨어졌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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