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전에 이런 카마쿠라~에노시마 여행 포스팅을 했는데, 여기서 소개한 코마치도오리(小町通り)라는 곳에 있는 가게가 집 근처에 잠깐 팝업스토어로 들어왔길래 먹어보고 후기를 남겨본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는 먹은 음식들보다는 카마쿠라→에노시마 보도 루트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했는데, 카마쿠라의 코마치도오리(小町通り)와 에노시마(江ノ島)는 길거리 음식(食べ歩き)으로도 유명해서 젊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 나름 핫플레이스다.
이번에 집 근처 팝업스토어에 들어온 가게는 카마쿠라차스케(鎌倉茶助) 디저트 가게였다. 여기는 일본 디저트 전문점인데 간판 메뉴는 유키모찌(ゆき餅)라는 떡이다. 눈이 녹는 것처럼 입안에서 녹는 식감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먹어본 결과 그 정도는 아녔고 조금 달달한 평범한 떡 같은 느낌. 조그맣게 소분되어 있어서 길거리 음식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겉에 뿌려져 있는 흰색가루가 뭔지 모르겠다. 달달한 것 같기도 한데 아무 맛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밀가루랑 슈가파우더 같은 걸 섞어 놓은 건가?
나는 시그니처라는 유키모찌보다 오히려 사쿠라 당고를 더 맛있게 먹었는데, 당고의 떡이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일본떡 특유의 쫀득함이 없고 길게 늘어지고 입안에 들러붙는 식감이었다. 나는 그런 떡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다. 사쿠라당고는 기간한정이라고 한다. 기간한정 맛 말고는 즌다(완두콩), 팥, 미타라시 등 정석 메뉴를 대부분 팔고 있다.
사실 카마쿠라차스케(鎌倉茶助)라는 가게랑은 초면이라서 이것저것 검색해 봤는데, 카마쿠라차스케(鎌倉茶助)를 검색해도 카마쿠라차차 (鎌倉茶々, 구글맵(본점))라는 가게가 많이 뜨더라. 서로 다른 가게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카마쿠라차차(鎌倉茶々)가 뜨는 김에 여기는 나도 직접 가본 적이 있어서 추가로 써보겠다.
여기는 말차젤라토(抹茶ジェラート)가 유명한데, 유명한 이유는 말차 맛의 단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단계랑 가격은 홈페이지 참고. 그 외에는 말차소프트(抹茶ソフト), 말차푸딩(抹茶プリン)을 판매한다. 호우지차 아이스크림, 푸딩도 판매하는데 호우지차는 단계 선택 옵션은 없고 한 종류만 판다.
나는 예전에 말차 젤라토 Level.MAX를 먹어봤는데, 무지막지한 기대를 하고 먹어서 그런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단점이라면 가격정도. 그리고 나는 코시국 2년 차 일 때쯤 가서 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카마쿠라 가서 먹은 것들도 포스팅하고 싶은데,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있다. 특이하고 맛있는 게 많아서 식도락여행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봤으면 하는 곳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