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찐으로 좋아해서 일본 살면서 몇 년째 꾸준히 먹는,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먹을 예정인 내 마음속의 1, 2, 3위 아이스크림이랑 최근에 먹어본 것 중에 맛있었던 아이스크림 하나해서 총 4개의 아이스크림을 소개해 보겠다.
너무 좋아해서 평생 못 잊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 1~3위
진챠 너무너무 좋아해서 일본을 뜨는 날이 오더라도 이 아이스크림들 먹으러 다시 일본에 놀러 올 것 같은 아이스크림들이다.
1위. 애플파이바(ごろろん果肉アップルパイバー)
내가 과일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사과고, 빵 종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빵이 애플파이라서 어디서 애플파이 팔면 꼭 하나씩은 사 먹는데, 어느 날 집 앞마트에 애플파이바가 입고가 되어 처음 먹어봤다. 그리고 그대로 반해버렸다. 시나몬향이 꽤 강하고, 아이스크림 안쪽에 사과과육이 그대로 살아있는 사과조림이 들어가 있다. 이 사과조림 소스가 중간쯤까지 대충 들어가다가 만 것도 아니고 아이스크림 끝쪽까지 꽉꽉 차있는 게 환상적이다. 맛있는 애플파이를 아이스크림을 만들라고 하면 딱 이 맛일 거다. 진심 너무 좋아해서 한 번에 5도 먹어봤다. 집에 쟁여 두면 자제가 되지 않아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마다 사 오기로 나와의 약속을 했을 정도인데, 집 앞마트에 아주 드물게 물량이 들어와서 굳이 굳이 역 앞에 있는 큰 마트에 가서 매번 사 온다.
2위. 연유삼매(とろ～りれん乳三昧)
여기서 '삼매'는 삼매경 할 때 그 삼매다. 이름 너무 잘 지었음. 그냥 연유를 얼린 아이스크림 안쪽에 조금 덜 언 꾸덕한 연유가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진짜 찐한 연유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이스크림인데, 유우맛 진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할 수가 없을 거다.
3. 베어 먹는 버터 아이스 (かじるバターアイス)
버터에 설탕을 섞어서 네모나게 모양을 잡은 다음 나무막대기를 꽂아서 얼려 베어 먹는 것 같은 맛이다. 이름 그대로의 맛. 잘 녹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녹아도 맛있다. 그냥 달달한 버터니까. 이건 너무 버터버터해서 한 번에 많이 먹을 수가 없는데, 그런 내 몸뚱이가 밉다. 생크림 많이 들어간 거 못 먹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억울함. 훈련을 해보도록 하겠다.
+ 베어 먹는 피스타치오 버터 아이스 (かじるピスタチオバターアイス)
최근에 새로운 맛으로 신제품이 나왔다. 바로 피스타치오맛! 피스타치오향이 은은하게 나고 가끔씩 견과류가 씹하는데, 그냥 버터 아이스보다 버터맛이 생각보다 많이 죽은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음.
대체적으로 아이스크림 이름 그대로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면 좋아하는 것 같다. 얘들아 절대 단종되지 말아 줘 제발... 앞으로도 잘 부탁해
<최근에 먹어본 것 중 맛있었던 아이스크림>
# 유자꿀 레어 치즈 아이스 바 (高知家ゆず蜜レアチーズアイスバー)
패밀리 마트에 택배 부치러 갔다가 만난 친구다. 다른 곳에서는 못 본걸 보니 패밀리 마트에서만 파는 듯하다. 아이스크림이 마블링(?)되어있는데, 노란색 부분은 맛있게 탄 유자차를 그대로 얼린 것 같은 맛이고, 흰색 부분은 유자향이 밴 은은한 요구르트맛이(아이스크림 이름을 보면 아마 여기가 레어치즈인 듯) 난다. 맛있게 먹어서 보이면 몇 번 더 사 먹지 싶다. 쓰면서 생각난 건데 한국에서 타먹던 유자차의 향수 때문에 맛있게 느껴진 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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