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일본에서 꿔바로우 찾다가 발견한 중국음식점인 칸자이샨즈(宽窄巷子, カンザイシャンズ)에서 다른 메뉴를 먹어봐서 기록해 놓는다. 새로 먹어본 메뉴는 중국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구운 냉면 (烤冷面, 카오렁미엔)이랑 한국에서 이미 메이저 음식인 마라샹궈(麻辣香锅)다.
내가 비록 중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현지의 카오렁미엔이 어떻게 생겼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미디어에서 접한 구운 냉면이랑 똑같이 생긴 게 왔다. 철판에 면같은걸 구워서 반죽같이 만들고 거기에 계란이랑 여러 재료가 들어가던데, 여기는 안에 별건 안 들어있고 소시지 같은 거랑 양념이 들어있었다. 맛도 괜찮았다. (처음 먹어 보는 거라서 카오렁미엔이 이런 맛이구나 하면서 먹음)
우버 이츠로 시켜 먹었는데, 마라샹궈는 재료를 15가지 이상 선택해야지 주문할 수 있었고 재료 하나당 135엔이었다. 선택할 수 있는 재료가 엄청나게 많았는데(한 30가지 정도 있었던 듯), 재료 이름이 대부분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일본생활한자+중국초급한자 짬바로 대충 선택했다. 마라샹궈는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참 비주얼이 별로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매운 정도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맵게 해도 엄청나게 얼얼한 정도는 아니었다. 재료가 개당 135엔에 최소 15개니까, 최소금액이 2000엔이 조금 넘는데 양이 확실히 1인분 이상인 것 같아서 이 정도면 가격도 배달치 고는 그렇게 비싼 건 아닌가? 싶은 정도다.
다른 메뉴들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메뉴들이 다 성공적인 중국요리 음식점을 찾아서 기쁘다. 이런 데는 다른 메뉴도 웬만하면 평타 이상은 칠 것 같잖어. 그리고 여기 배달시키면 일반적인 비닐봉지에 포장해 주지 않고 이 가게 로고가 있는 엄청 짱짱한(?) 포장용 비닐봉지에 담겨오더라. 일반 비닐봉지는 그냥 쓰레기 버릴 때 쓰레기통으로 쓰면 되는데, 여기 봉지는 그렇게 쓰기가 좀 그래... 물론 쓸 수는 있는데 좀 쓰레기 봉지로 쓰기는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쓸까 고민이 되긴 한다. 우버이츠로 시켜 먹으면 너무 비싸서 좀 꺼려지지만 종종 가게 근처에도 갈 일이 있어서 앞으로도 많이 사 먹지 싶은데, 앞으로도 이 동네 뜰 때까지 신세 좀 질 것같다.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