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운동하고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방황하다가 규탕을 파는 곳이 보이길래 오랜만에 규탕을 먹었다. 규탕...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5년 전쯤 학생 때 친구였나 가족이 일본에 놀러 온 김에 같이 나는 관광객이다 최면을 걸면서 먹은 게 마지막이지 싶다. 그래도 지금은 직장인이고 나름 작고 귀여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쯤은(?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다. 아마도
규탕과 와규를 파는 아오바라는 음식점이었는데, 메뉴를 보니 역시나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다 맛있어 보인다. 세트로 하면 보리밥, 꼬리 고기 수프(냉면집에서 주는 육수 같음), 토로로(간 마)가 같이 나온다. 여기 세트메뉴 좋은 점은 밥이 보리밥(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함)이고 무한 리필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토로로가 간이 딱 적당하게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뭘 먹어야겠을지 모르겠을 때는 추천메뉴를 먹으면 평타라도 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추천메뉴라고 쓰여있는 규탕 3종 런치 세트를 먹어보았다. 3종은 특상 규탕 소금구이(特上牛たん塩焼き), 규탕 된장구이(牛たん味噌焼き), 파소금 규탕(ねぎ塩牛たん)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소금구이와 된장구이의 차이는 특별히 모르겠지만 둘 다 너무 맛있었다. 이름만 보면 특상 규탕과 그냥 규탕으로, 사용한 규탕의 종류가 다른 듯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못 느낀 내 미각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파소금 규탕은 맛은 있었지만 규탕이 잘게 잘려 나오는 점이 아쉬웠다. 규탕은 식감도 즐기는 요소 중에 하나인데 파소금 규탕은 얇게 잘려 나오기에 씹을 게 없어서 이렇다 할 식감을 못 느끼겠더라. 그런 식으로 자르는 게 파소금 소스와 더 잘 어울려서 그런 거겠지만 난 역시 규탕은 큰 한 점으로 먹는 게 더 취향이다.
사진 속 밥은 양을 조금 적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 밥이 저렇게 적은 거다 원래는 저거보다 더 많이 주고 리필해 달라고 하면 리필해 주신다. 음음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였고, 열심히 벌어서 6개월 뒤에 여유가 생기면 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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