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시에 머물면서 동생이 소바를 먹고 싶다고 해 소바도코로스케헤이 (そば処寿毛平) 라는 소바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소바 메뉴의 가성비가 정말 끝내줬다.
우선 먹은 메뉴들은 이렇게 된다. 사진은 모두 1인분이다. 가격에 비해서 면이 정말 많다. 2인분은 되는 것 같다.
- 매콤고기세이로소바 (辛肉せいろ) 880엔
- 튀김소바 (天ぷらそば) 1050엔
- 참치카츠 (マグロカツ) 1200엔
매콤 고기 세이로 소바는 소바 쯔유가 그냥 국물 많은 제육(?)이다. 한국인이 싫어할 리 없는 맛이지만 (한국인기준) 辛라는 글자를 믿으면 안 되는 나라답게 매콤하지는 않다.
이 가게 명물이 저 배모양 그릇에 소바를 산처럼 쌓아주는 후나모리소바(舟盛り蕎麦)라고 하는데, 옆 테이블이 시킨 거 보니까(2분 이서 小舟를 주문했던 것 같았음) 그릇이 테이블을 가로지르며 꽉 채우는 엄청난 사이즈여서 족히 4~5인분은 되어 보였다. 결국 다 못 드시고 나가시더라...
텐뿌라가 맛있는 집은 국물에 튀김옷이 푹 젖어도 튀김옷이 눅눅한 게 아니라 오히려 쫀득하고 맛있어지는데, 여기 텐뿌라가 그렇다. 소바 자체도 맛있지만 올라가 있는 튀김이 다 맛있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시킨 게 마지막 마구로카츠였다고 한다. 이 메뉴는 가성비 메뉴는 아니지만 시키길 잘했다. 규카츠의 튀김 같은 바삭하고 얇은 튀김이 아주 맛있었고 마구로와도 잘 어울이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단 혼돈의 신바시 중심에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저녁에 가면 가게에 가는 길/돌아오는 길에 술 취한 사람들이 많아서 험한 꼴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식사와 이자카야 둘 다 운영하는 가게라서 술 마시는 테이블이 옆에 있을 수도 있으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점심에 방문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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