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알못이지만 일본에서 완전 취향인 커피 맛집을 찾았다. SAZA COFFEE라는 카페인데, 내가 갔던 곳은 도쿄역 옆에 있는 KITTE丸の内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 サザコーヒー KITTE丸の内店이었다. 1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가게 내부는 대체로 어둡고 벽돌 창고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다 카운터 테이블 위주로 되어있어서 카페라기보다는 바깥은 느낌이 났다. 자리는 다 합해서 15석~20석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이 날 이 쇼핑몰에서 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행사 경품으로 쇼핑몰 내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700엔을 받아서 그걸 쓰려고 갔다. 쇼핑을 하다가 지쳐서 14시쯤 방문했는데, 대기가 3팀 정도 있어서 바로 앞에 있는 광장에서 늘어져있다가 16시쯤까지 같은 건물에서 다시 쇼핑 후 방문, 대기가 1팀 밖에 없어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고, 한 5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주문한 건 장군커피(将軍珈琲, 740엔) 아이스랑, SL 밀크레이프(SL ミルクレープ, 700엔).
장군 커피 (将軍珈琲)는 에도막부 시대의 프랑스풍 커피이고, 진하게 로스팅한 인도네시아산 수마트라 원두를 썼다고 한다. (설명은 공식 홈페이지 참고) 우유랑도 굉장히 잘 어울려서 장군 카페오레(将軍カフェオレ)도 인기라고 하는데 카페오레는 안 먹어봤다. 무슨 일본주 토쿠리(徳利) 같은 병에 커피를 넣어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얼음이 들어있는 커피잔을 같이 주는데, 2번 정도 마실 수 있는 양이 들어있었다. 산미가 하나도 없이 고소하고 깔끔한 스타일인데, 커피 마시고 커피의 찝찝한 맛이 입안에 하나도 남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고 입을 행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넘 신기했다.
사실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는 건 커피가 맛있어서 마시러 간다기보다는 자릿세를 커피값으로 낸다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커피가 맛있어서 먹는다라는 생각에 공감이 어려웠는데, 이 커피를 마셔보니 맛있어서 커피를 좋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커피는 그저 카페인을 주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던 것이다.
SL 밀크레이프는 흑백 크레이프 였는데 재밌게 생겨서 시켜봤다. 맛은 그냥 일반 크레이프랑 다르지 않았고 그럭저럭 맛있었다. SL이 무슨 의미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약속 대기 장소로 유명한 신주쿠의 SL광장(신주쿠 서쪽 출구 광장)에서 이름을 따온 거라고 한다.
신주쿠의 SL광장에 뭐가 있냐 하면 이런 게 있다. 그러니까 저 검은색 반죽은 철도, 석탄... 뭐 이런 걸 이미지 해서 만든 듯하다.
매장이 그렇게 많아서 쉽게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다음에 또 간다면 장군 카페오레를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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