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계란은 정말 끼니 때우기에 적합한 음식이다. 특히 긴 공복 후 아침에 먹는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음식으로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는데, 탄수화물 덩어리도 아니며 위에 부담이 되지도 않고, 접하기 쉽고, 요리하기 만만한 음식을 찾다 보면 결국 계란으로 귀결이 되어서 아침에 계란을 잘 챙겨 먹게 되었다.
하지만 아침에는 계란을 삶거나 계란프라이를 하는 등의 그 어떤 단순한 행위도 하기 귀찮기 때문에, 보통은 주말 저녁쯤 계란 10개를 미리 삶아 놓고 아침마다 한두 개씩 꺼내먹는다. 그런데 계란을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계란 구린내가 냉장고에 꽉 차게 되어서 아주 기분이 좋지 않다. 그리고 사실 매주 계란을 삶는 짓 자체도 귀찮아서 슬슬 질릴 참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직 아침 메뉴를 매번 고민하는 행위나 계란을 먹을 때마다 삶는 귀찮은 행위보다는 구린내가 더 낫다고 판단하여 이 루틴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인터넷을 보다가 에그 스티머(エッグスチーマー)라는 계란을 찌는 기계를 발견했고, 너무 편해 보였기 때문에 아마존에서 구매해 사용해 봤다.
다양한 제품이 있던데 코이즈미(KOIZUMI)의 제품이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계란 개수도 많고, 모드도 다양해서 이 걸로 구매했다. 가격은 4123엔이었다. 제품은 기계 본체와 본체 덮개, 계란 전용 찜기, 야채 찜용 판때기, 브러시, 계량컵, 보증서/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계란은 완숙, 반숙, 온센타마고 3종류 조리할 수 있고, 계란 말고도 브로콜리나 양배추 등 소량의 야채를 찔 수도 있다. 완숙과 반숙은 한 번에 계란 6개까지, 온센타마고는 한 번에 계란 3개까지 조리가 가능하다.
같이 오는 계량컵에는 물 양 조절을 위한 눈금이 표시되어 있다. 만들고 싶은 계란(완숙, 반숙, 온센타마고)이나 찌고 싶은 야채에 따라서 물양을 조절해 금속 본체 부분에 붓고 타이머를 맞춰주면 된다. 적절한 조리시간에 대한 내용은 설명서에 쓰여있었다.
일단은 계란밖에 안 만들어 봤는데, 이렇게 계란을 세팅하고 나서 원하는 모드에 맞춰 전원을 켜주면 된다. 모드(타이머)는 조리 완료를 알린다기보다는 물이 다 증발되었다는 신호(?)용이다. 내가 해 본 반숙, 완숙의 경우 모두 해당 모드를 2번 정도 나눠서 돌려주면 되더라.
계란이 열심히 쪄지는 중... 완숙은 16분, 반숙은 10분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서에 쓰여있었는데, 몇 번 해본 결과 설명서에 나와있는 시간보다는 덜 걸리더라. 온센타마고는 아직 못 만들어 봤다.
계란이 다 쪄지면 얼른 차가운 물에 담근다. 그러면 그냥 삶을 때와 동일 한 원리로 껍질이 잘 까진다. 그렇게 완성된 멋진 삶은 계란. 사실 반숙을 더 많이 시도했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만족스러운 반숙계란을 아직 만들어보지 못했다.
기계는 사용 후 대충 흐르는 물에 헹궈주면 되어서 관리도 편하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위생상 세제로 빡빡 닦아 주긴 해야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귀찮게 냄비에 물 받고 소금과 식초를 넣고 계란 깨질까 조심조심 담고 삶아지길 기다리다 물을 버리고 냄비를 다시 세척하는 귀찮은 짓을 안 해도 된다. 아주 훌륭한 기계를 만나게 되어서 당분간 생각 없이 계란으로 아침을 때우는 일상을 유지할 듯하다.
계란도 계란이지만 야채를 찌는 것도 가능하니, 운동하면서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많이 챙겨 먹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편리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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