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 폐점시간 즈음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반값 할인하는 바나나 한 봉지를 건져서 바나나를 맛있게 먹을 방법을 찾아보다가 엄청 간단한 레시피를 찾게 되어서 따라 해 보았다. 집에서 요리해 먹는 취미가 없어서 집에 베이킹 재료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식량도 쟁여 놓는 편이 아니라 그 흔한 계란도 없는데, 바나나랑 오트밀 딱 2개의 재료만으로도 쉽게 금방 만들 수 있는 레시피여서 뚝딱 만들어 먹어봤더니 나름 괜찮아서 기록해 놓는다. 일본의 한 요리 유튜브 채널을 보고 따라 하긴 한 건데, 한국 유튜브에도 분명 있지 싶다.
재료 (바나나 한 개 기준)
- 바나나 : 약 90g (한 개)
- 오트밀 : 약 54g (바나나 그람수의 60%)
조리 순서
- 바나나를 으깨서 묽게 만든다
- 오트밀을 붓고 잘 섞는다
- 3~4개 정도로 나눠서 쿠킹 시트에 얇게 편다
-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맞춰 12분 돌린다 (예열 안 해도 괜찮았음 / 기종에 따라서 차이 있음)
맛은 단맛이 강하지 않은 그레놀라바에 가까웠다. 건과일이나 견과류를 섞으면 좀 더 그레놀라바에 가까워질 듯하다. 잘 익은 바나나로 만들수록 단맛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좀 덜 익었다면 전자레인지에 바나나를 조금 돌린 후에 만들어도 달아진다고 한다. 나는 슴슴한 그레놀라바를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꽤 맘에 들어서 어제 사온 바나나 전부 다 이렇게 구워 놨음 ㅋㅋㅋ 에어프라이어에는 바나나 1개 정도의 양이 굽기 좋았다. 원래 영상에서는 오븐에 굽던데 나한테 오븐이 어디 있나. 에어프라이어로도 충분히 잘 구워졌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쿠키가 되니까, 바삭한 게 좋으면 얇게 펴서 구우면 되고, 촉촉한 게 좋으면 반죽을 좀 두껍게 형태 잡아서 구우면 된다. 코코아 가루 같은걸 섞으면 초코바나나 같은 맛을 낼 수 있을까 싶은데, 다음에 바나나를 사면 시도해 봐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트밀 종류에 따라서 또 식감이 바뀐다고 하던데, 우리 집에는 롤드 오트밀 밖에 없어서 다른 종류의 오트밀로 만들어 보지는 못했다. 롤드 오트밀은 수분기가 없고 알이 커서 다른 오트밀에 비해서 씹히는 맛이 있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 뻘소리 : 어제 바나나를 사면서 "마트의 할인상품이 결정하는 인생"이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문장이 떠올랐다. 사실 평소에 딱히 할인 상품만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닌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고, 원하는 걸 전부 다 할 수는 없지만 부족하지 않게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면서 산다. 근데 어제 딱히 바나나를 살 생각이 없었는데도 할인을 하니까 괜히 사게 된 상황이 문장과 너무 딱 들어맞아서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비참한 문장이지만 이런 거에 깊게 의미 부여하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지금껏 살면서 배웠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겼다. 쓸데없이 부정적이기만 하고 도움 안 되는 고민을 하다 보면 자기 연민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한 생각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살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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