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에서 먹는 한국식 치킨 시리즈. 이번엔 좋아 치킨(チョアチキン)을 먹어보았다. 좋아 치킨은 일본에 점포가 60개 정도 있는 나름 큰 한국식 치킨 체인점이다. 매장이 있는 곳도 있지만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점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나는 이번에도 역시나 우버이츠로 배달을 시켜 먹어보았다.
- 메뉴 : 스노우 150g + 로제 150g 반반 치킨 (ハーフ&ハーフ:スノーチキン+ロゼチキン)
- 가격 : 우버 이츠 기준 1980엔
- 개인적인 평점 : ★★☆☆☆
스노우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아해서 시켰고, 로제는 매장에서 밀고 있는 것 같길래 시켜보았다. (인기 딱지가 붙어있었음) 우선 딱 받았을 때 표장 용기가 작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냥 최근에 보이는 치킨 포장용기들이 다 커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아주아주 먼 옛날 둘리치킨 같은 동네 치킨집의 일반적인 박스 사이즈였다. 아무튼 치킨무도 같이 온다. 치킨무는 식초 맛이 강하지 않았고, 아삭하기보다는 많이 삭은 느낌의 부들부들한 식감이었다. 무 하나의 사이즈도 매우 작다.
왼쪽이 스노우 치킨, 오른쪽이 로제 치킨이다. 스노우 5조각, 로제 5조각으로 총 10조각 정도 들어있었다. 튀김반죽은 조각에 따라서 편차가 심했는데, 튀김 50 고기 50인 조각이 있는가 하면, 튀김 30 고기 70 정도의 양호한 비율의 조각도 있었다. 튀김의 느낌이 가라아게와 한국식 치킨의 중간정도...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느낌의 치킨이었다.
맛은 대체적으로 짰다. 스노우라는 이름이 붙으면 어느 정도 달달함을 동반한 치즈의 맛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좋아치킨의 스노우는 혀에 닿는 순간 일순 단맛이 있나...? 있는 거 같기도 한데? 하다 보면 짠맛이 덮쳐오더라. 치즈맛은 거의 없었다. 로제 치킨은 이게 맛나? 싶은 맛이었다. 내가 로제 치킨을 안 먹어봐서 뭐라고 말할 수가 없지만 이게 로제 같지는 않았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양념소스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기는 한데 맛을 느낄라 치면 그냥 입에 짠맛만 남아서 맛이고 뭐고 모르겠더라. 순대 먹을 때 주는 소금에 치킨을 한 바퀴 굴린 다음에 먹는 다면 이런 맛이 아닐까 싶다.
혹평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은 한국치킨 시리즈 1, 2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었다. 일본에 점포가 많고 우버이츠 평점도 괜찮은 것 보면 나름 일본인들 입맛에는 잘 맞는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치킨을 먹어보지 않은 일본인들이 이걸 한국의 치킨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 생겼다. 맛이 굉장히 다양하던데 다른 맛은 괜찮을지도 모르니 기회가 되면 다른 맛들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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