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순두부(東京純豆腐)라는 순두부 전문점을 가봤다. 전국적으로 점포가 있고 관동에만 20개 정도 점포가 있는 나름 큰 체인점이었다.(해외에도 점포가 있더라) 아무튼 한국에서 순두부찌개를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비록 비교는 어렵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으므로 후기를 적어보겠다.
메인 메뉴는 오직 순두부찌개 하나고 사이드로 부침개 등 한국 음식을 팔고 있었다. 메인 메뉴가 순두부찌개 하나긴 하지만 토핑 종류를 바꿔서 다양한 순두부찌개를 파는 형태라 메뉴 자체는 많았다. 밑에 메뉴사진은 고기가 메인인 순두부찌개들이고 어류가 메인인 순두부찌개나 야채가 메인인 것 들도 있다.
이번엔 가장 무난한 돼지 김치 순두부찌개(豚キムチスンドゥブ)를 세트로 먹어봤다. 가격은 1560엔. 메뉴를 시킬 때 일단 수프를 소금수프로 할 건지, 된장 수프로 할 건지 선택한 다음에 맵기 정도를 선택한다. 맵기는 5단계까지는 무료, 6단계 이상부터는 50엔 추가요금이 있다. 그다음 밥을 소량, 보통, 곱빼기 중에 선택하고, 원한다면 순두부찌개에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토핑이 참 기상천외한 게 많은데 버터가 제일 ????스럽다. 그리고 떡볶이라고 쓰여있는 토핑도 있는데 일본은 그냥 떡볶이용 길쭉한 떡을 떡볶이라고 한다.
나는 소금 수프, 맵기 5단계, 밥 소량, 토핑 추가 없이 주문을 했다. 순두부찌개와 밥, 반찬 3종류, 맛김이 나오더라. 세트 메뉴에서 밥은 샐러드로 교체할 수도 있다. 당질 제한 열풍이 한창 불더니 밥을 샐러드류로 변경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일본인들은 나베요리라는 게 있으니까 별 위화감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일본은 찌개도 나베요리로 취급), 내 입장에서는 밥 없이 찌개만 먹는 건 무슨 경우인가 싶긴 하다.
순두부찌개에는 날계란이 그대로 빠진 채로 나오기 때문에 먹기 전에 저어서 달걀을 익혀가며 먹으면 된다. 찌개의 식감이 생각보다 묵직하고 순두부가 꽉꽉 들어차 있었다. 뚝배기의 밑부분은 그 한국에서 파는 원기둥모양의 순두부 같은 게 전체적으로 깔려있다고 보면 된다. 맵기는 5단계였지만 신라면보다도 덜 매운 느낌이었다. 누누이 말하지만 일본에서 맵다는 말은 믿으면 안 된다. 반찬은 무난하게 다 맛있었다.
나름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해 볼 생각이다. 다양한 토핑을 이것저것 추가해서 먹는 게 일본식으로 많이 어레인지(나베 그 잡채...)가 된 한국 음식이지만 한국의 흔적은 있기 때문에 한식을 먹고 싶을 때 한 번씩 가기 좋은 것 같다. 다음엔 어떨지 상상도 안 가는 버터 토핑을 넣어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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