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 팔레스(JASMINE PALACE)
소개
자스민 팔레스(JASMINE PALACE 홈페이지)라는 베트남 레스토랑을 이용한 후기를 작성해 보겠다. 일본에서 베트남 요리 먹은 게 거의 손에 꼽을 것 같은데, 아마 포스팅하는 것도 처음인 듯. 자스민 팔레스는 가와사키에서 원래 가려고 했던 음식점이 영업시간인데도 영업을 하지 않아서 역 주변을 털레털레 걸어다니가 발견한 곳이다.
가와사키 아젤리아점(川崎アゼリア店)
외관
내가 방문한 가와사키 아젤리아점은 가와사키 동쪽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지하상가인 아젤리아 구루메 라인 맨 끝쪽에 위치해 있었다. (구루메 라인 따라서 쭉 음식점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그중 하나)
내부
들어가면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은 점원분들이 맞이해 주신다. 아마도 다 베트남 분 들이신 듯했다. 점원분들끼리 소통할 때, 베트남어로 대화를 하시더라.
여느 음식점과 같이 인원수 대로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데 안내받은 좌석이 좀 특이하게 생겼었다. 원래는 4인 테이블로 보이는 테이블 중간에 불투명 가림막을 설치해서 1개의 테이블을 두 팀이 마주 보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해놨다. 아마 코로나 이후에 이렇게 개조를 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앞에 불투명 가림막은 사람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인데, 그렇게 많이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리는 부딪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좌석자체는 나란히 2인이 앉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러면 너무 꽉 껴서 앉을 수밖에 없는 사이즈라 1인만 여기로 안내하는 듯했다. 2인은 마주 보는 테이블 석을 안내해 준다.
요 사진은 카운터 쪽. 안 어울리는 커다란 베어브릭스가 있어서 찍어봤다. 곧 할로윈이라서 디피를 해놓은 걸까...?
메뉴
앞에 이렇게 모형이 있었는데 여기에 홀려서 들어갔다. 나같이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먹고 싶지만 많이 먹을 수가 없으니 종류를 제한하게 되는 게 항상 아쉬운 부분인데, 여기는 여러 메뉴의 양을 조금씩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가 있어서 좋았다.
단품메뉴도 많았지만 세트 메뉴는 메인요리에 따라 5종류가 있었는데, 각 세트메뉴마다 일반세트메뉴와 개이득(...) 세트메뉴(가성비 세트메뉴라고 하겠음)로 주문할 수 있었다. 일반세트메뉴는 메인요리(포나 수프면)+생춘권+튀긴 춘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성비 세트메뉴는 일반 세트메뉴보야 약 1.25배 정도 비싸지만 일반 세트 메뉴+찐춘권+새우튀김+샐러드+디저트+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요리의 메인은 A set : 닭고기 포, B set : 샤브샤브 소고기 포, C set : 닭고기와 샤브샤브 소고기 포, D set : 돈코츠 고모쿠 수프면, E set : 소힘줄 수프면이다.
옆에는 식기와 베트남 조미료, 조미료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준비되어 있는 조미료는 베트남 사테소스, 마늘 식초, 스리라차 3가지. 스리라차는 많이 먹어봤는데 나머지는 처음 봤다. 사테소스는 베트남식 라유이고 마늘 식초는 포에 넣어서 먹는 거라고. 근데 결국 음식 나오고 금방 존재를 잊어버려서 못 먹어 봤다. 다음에 가면 꼭 넣어서 먹어보는 걸로...
세트메뉴 E : 소힘줄 수프면 세트
나는 소힘줄 수프면 세트인 E 세트를 주문했다. 메뉴 종류가 다양해서 기대도 되고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받자마자 일단 만족...
소힘줄 수프면은 쌀국수 베이스 국물에 면으로 소힘줄면(牛すじ麺)을 사용한 면요리였다. 소힘줄면은 마라탕 먹을 때나 넣어봤지 베트남요리에도 쓰는 줄 몰랐는데 쓰나 보다.
그리고 나 이거 먹으면서 알았는데 한국에서 많이 먹는 뉴진면이 牛筋麺(의 중국발음)이라면서? 이제야 이름이 같은 '소힘줄면'인 걸 깨달았다. 그런데 조금 알아보니 뉴진멘이라고 불리는 건 소힘줄로 만든 면은 아니고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서 옥수수면에 전분을 넣어서 만든 거라고 한다. 그럼 내가 알고 있는 일본에서 먹은 소힘줄면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고, 나는 뉴진면이라는 걸 아직 못 먹어본 듯. 내가 아는 소힘줄면은 쫀득, 쫄깃이라기보다는 탱글의 느낌이라서. 이름만 같은 건 걸까? 미스터리하구만...
아무튼 이 것도 쌀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쌀국수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아할 맛이었다. 고기도 낫배드.
샐러드는 일본에서 흔히 쓰는 큐피 고마드레싱을 뿌린 평범한 샐러드였고, 디저트는 땅콩가루가 올라간 코코넛 죽 같은 거에 작은 버블 같은 게 들어 있는 달달한 무언가였다. (이름이 있기야 있겠지.. 하지만 난 모르지)
그리고 취향에 따라서 곁들일 수도 안 곁들일 수도 있게 고수가 따로나오는 점이 소소하게 좋았던 포인트.
찐춘권은 이번에 처음 먹어 봤는데, 쫀득한 피 안에 다진 돼지고기(라 추정되는) 소가 들어가 있는 춘권이었다. 하나를 한 입에 다 넣었다가 뜨거워가지고 먹다가 드럽게 뱉을뻔함. 조심하자.
생춘권은 뭐 아는 평범한 맛인데 옆에 소스가 굉장히 맛있었다. 파인애플 맛 같은 게 나는 상큼한 소스였다. 나머지 메뉴도 전반적으로 맛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는 튀긴 춘권이랑 새우튀김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튀김 맛집... 튀긴 춘권은 안에 츠쿠네(?) 비슷한 게 들어가 있었고, 새우도 새우살이 꽉 차있었는데 좀 시간이 지나서 먹었는데도 진짜 바삭바삭했다. 튀김옷이 얇고 안이 꽉 차있어서 그런가 어떻게 이렇게 잘 튀겼지...
내가 베트남을 안 가봐서 비교대상이 없어 긍정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베트남 현지식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음식이 입맛에 맞았고, 여러 종류의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맘에 들어서 다음에 또 방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베트남 가보고 나면 이건 아니었네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은 이 상태를 즐길 생각이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가와사키 관련 다른 포스팅
[일본 여행] 도쿄 근교 가와사키 (카와사키, 川崎) / 가와사키 대사 (川崎大師) 헤이켄지 (平間寺)
가와사키 대사(원래 명칭은 헤이켄지 平間寺)는 가와사키구 가와사키시에 위치해 있는 액막이로 유명한 대형 사찰이다. 일본에서는 유명하긴 한데, 외국인들은 잘 안 찾는 듯하다. 가와사키 자
diarykae.tistory.com
가와사키시 무사시코스기 / 일본 가정식 돈지루(とん汁) 맛집 : 츠카다식당(つかだ食堂), 돈지루
일본 도쿄 밑동네 가와사키시에는 고급 주거 지역으로 유명한 무사시코스기(武蔵小杉)라는 동네가 있다. 무사시코스기는 도쿄와 요코하마, 가와사키를 잇는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지나는 전철
diarykae.tistory.com
[일본 음식] 쿠시카츠(串カツ) 뷔페 : 쿠시야모노가타리(串家物語) 후기
쿠시야모노가타리(串家物語)는 내 취향껏 원하는 재료로 쿠시카츠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형태의 쿠시카츠 뷔페이다. 내 쿠시카츠에 대한 기억은 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 있던 쿠시카츠 다
diarykae.tistory.com
대만 유명 소룡포/딤섬 맛집, 딘타이펑(鼎泰豊、ディンタイフォン) 일본 매장 후기
대만의 유명한 소룡포 맛집인 딘타이펑(鼎泰豊、ディンタイフォン)을 일본에서 다녀왔다. 한국에도 매장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일본에도 전국적으로 27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내가
diarykae.tistory.com
[일본에서 먹는 한국 음식] 한식당 한비제(韓美膳、ハンビジェ) : 삼겹살&치즈 닭갈비 세트
저번에 한비제 DELI에서 한국 반찬을 사 먹어 보고 맛은 미묘하지만 한식 당길 때 먹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평을 했는데, 이번엔 가와사키역 LAZONA 쇼핑몰 식당가에 있는 한비제(韓美膳) 식당
diarykae.tistory.com
[일본에서 먹는 한국 음식] 푠푠샤 엄마 키친(ぴょんぴょん舎オンマーキッチン) : 모리오카 냉면
가와사키에서 끼니를 때울 때는 대체로 만만한 푸드코트에서 먹게 되는데, 10번 중에 8번은 내가 좋아하는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먹는다. 나머지 2번은 다른 메뉴를 먹는데, 최근에는 한국 음식점
diarykae.tistory.com
[일본 생활] 일본에서 남인도 요리 도사(Dosa), 이도리(Idli), 카레 먹기
일본은 카레에 아주 진심인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식 카레 가게뿐만 아니라 카레의 원조인 인도 카레집도 정말 많다. 진짜 동네마다 최소한 5군데는 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diarykae.tistory.com
일본 가와사키 / 가정용 반려 로봇 '러봇' 카페 (LOVOT cafe, ラボットカフェ) 방문 후기 / 일본 이색
다니는 병원이 가와사키에 있어서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가와사키에서 방황하다가 러봇 카페(LOVOT cafe, ラボットカフェ홈페이지, 구글맵)를 발견해서 이건 가봐야 해!!! 하고 충동적으로 들어
diarykae.tistory.com
[일본 카페]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 유니 커피 로스터리 (UNI COFFEE ROASTERY) : 스미요시의 쿠즈모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유니 커피 로스터리 (UNI COFFEE ROASTERY 홈페이지, 구글맵-가와사키점-)에 다녀왔다. 유니 커피 로스터리유니 커피 로스터리(Unir Coffee Roastery)는 일본의 고품질 커피
diarykae.tistory.com
[일본 카페]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 카페바 REVOLVER - Booze & Coffee - 후기
REVOLVER - Booze & Coffee -가와사키 REVOLVER - Booze & Coffee -(홈페이지, 구글맵)에 다녀왔다. 호텔 메트로폴리탄 가와사키(HOTEL METROPOLITAN 川崎) 안에 위치한 카페바로, 음료와 술을 제공한다. 스
diaryka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