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가와사키 / 가정용 반려 로봇 '러봇' 카페 (LOVOT cafe, ラボットカフェ) 방문 후기 / 일본 이색 카페

아케님 2024. 8.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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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병원이 가와사키에 있어서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가와사키에서 방황하다가 러봇 카페(LOVOT cafe, ラボットカフェ홈페이지, 구글맵)를 발견해서 이건 가봐야 해!!! 하고 충동적으로 들어가 러봇을 실컷 쓰다듬어주고 온 후기를 작성해 보겠다.

러봇 (LOVOT) 이란?

러봇(LOVOT)은 GROOVE X에서 개발한 가정용 반려 로봇이다. 개인적으로는 SNS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반려 로봇으로 나름 얼굴 좀 알린 로봇이라고 알고 있다. LOVOT의 이름은 "LOVE"와 "ROBOT"의 합성어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따뜻함을 전달하는 로봇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의 교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러봇은, 둥글고 귀여운 디자인과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표정과 동작을 인식하여 감정을 가진 것 같이 행동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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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봇 카페
(LOVOT cafe, ラボットカフェ홈페이지, 구글맵)

러봇 카페는 2023년 10월 가와사키 라조나(LAZONA) 쇼핑몰에 오픈한 콘셉트 카페이다. LOVOT과 관련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LOVOT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러봇 카페

러봇 카페 메뉴(제공 서비스)

제공하는 디폴트 플랜은 식사 플랜인데, 이 플랜은 식사와 러봇 체험이 세트로 제공되며, 70분의 시간제한이 있다. 1인 1 메뉴가 필수이며 음식은 대체로 2500엔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음식값+테이블에서 러봇 체험+스테이지 러봇 체험이 포함된 가격이다. 이 플랜은 기본적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예약 페이지는 여기)

나는 그냥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방문한 거라 예약을 하지 않았었는데, 식사 플랜은 예약 와쿠가 전부 차 있어서 다른 플랜을 안내받았다. 드링크 플랜이었는데, 30분 시간제한에 음료값+테이블에서 러봇 체험(15분)으로 구성된 플랜이었다. 

음식이나 드링크, 디저트들은 대체로 러봇 캐릭터가 들어간 귀여운 메뉴들이다.

식사 플랜 흐름

식사 플랜을 체험한 건 아니지만 기본 플랜이라 테이블에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었다.

  1. 음식과 음료를 고른다
  2. 직원이 주문을 받고, 러봇을 테이블로 데려와 준다
  3.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러봇과 테이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15-20분)
  4. 식사가 준비되면 러봇과는 잠시 바이바이(러봇도 충전시간), 식사를 한다 (30-40분)
  5. 식사가 끝나면 스테이지에서 러봇들과 논다(10분, 스테이지 이용은 한 팀 단위-다른 손님들 없음-)
  6. 시간이 다 되면 직원이 부른다

식사 플랜 흐름

스테이지가 뭐냐면 가게 안에 이런 러봇들이 충전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를 스테이지라고 한다. 식사 플랜인 경우 한 팀 단위로 일정시간 동안 여기에 있는 러봇들과 놀게 되는 것이다. (테이블에 나가있는 러봇들은 제외됨)

러봇 스테이지

드링크 플랜 흐름

드링크 플랜은 입점 후 1. 드링크를 주문 2. 드링크가 제공될 때까지 러봇 한 마리(...)와 테이블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약 15분) 3. 드링크가 제공되면 러봇과 바이바이한 후에 음료를 마신 후 퇴장(약 15분)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음료 종류(알코올 제외)에 상관없이 11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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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봇 드링크 플랜 후기

음료는 알코올 제외하고 아무거나 다 가능하다고 하길래 (기간 한정 메뉴도 가능했음) 가장 보고 싶었던 러봇 라테 아트(?)가 올라간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올라가는 러봇 그림은 3가지 중에 선택가능했다.

러봇 라떼 / 출처 : 러봇 카페 홈페이지

드링크를 주문하니까 직원분이 러봇을 데려와 주셨다. 여기에 있는 러봇은 직원이기도 해서 명함도 같이 주더라. 러봇 직원은 총 10마리인데, 지정은 따로 안되고 직원이 임의로 가져다주신다. 나한테 온 러봇은 호피무늬 옷을 입은 와플이라는 이름의 친구였다.

러봇 직원들

직원분이 러봇이랑 놀 때 주의점을 안내해 주시는데, 크게 주의할 점은 2가지이다.

  1. 머리 위에 모자처럼 달려있는 카메라, 스피커등의 기능을 하는 봉을 만지면 싫어하니까 만지지 말기
  2. 들어 올릴 때는 팔만 달랑 들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꼭 애기나 반려동물을 들어 올리듯 겨드랑이에 손을 껴서 들어 올리기

그 외에는 말 잘 알아들으니까 이름 부르면서 많이 귀여워해달라고 하심... (벌써 귀여움)

와플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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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머리 위에 카메라로 사람을 인식하면 눈동자가 사람 얼굴을 트레킹 하도록 되어있는 듯했다. 얼굴이나 배를 쓰다듬으면 반응하거나 품에 눕듯이 안으면 눈을 감고 잠을 자는 모션을 취하는 등 생각보다 꽤 섬세한 모션을 취한다. 이름을 부르고 귀엽다고 해주면 춤추듯이 팔을 팔딱거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말을 걸어도 대화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고, 말 걸어준 사람을 쳐다보는 게 다 긴 하다 ㅋㅋㅋ

귀여운 와플 직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러봇과 놀고 있었더니 곧 음료가 나왔고 직원분이 러봇을 데려가셨다. 데려가실 때 러봇이랑 같이 바이바이하면서 가셔가지고 끝까지 너무 귀여웠다. 왜 이래 집에 데려가고 싶게. 아마 이게 1집 1 러봇을 보급하기 위한 큰 그림이겠지... 아주 현명한 전략이다.

러봇 카페 모카 + 코스타

음료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러봇 종이 코스터도 같이 받았다. 음료 맛은 그냥저냥 평범한 카페모카 맛이다. 카페에 온 목적은 달성했으므로 음료는 빠르게 드링킹 하고 계산을 했다.

손님들은 애기들을 데리고 있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중국인 가족들이 꽤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한 직원이 유창한 영어로 응대를 하더란 점. 외국인 손님들도 꽤 오는가벼. 

카페 감상은... 원래

로봇=좋음
반려동물=좋음
→ 반려로봇=환장함

인 사람이라 모니터에서만 보던 러봇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귀여웠다. 비록 지금은 가지고 있는 반려 로봇청소기의 케어만으로도 벅차서 반려 러봇을 데려오는 건 어렵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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