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즈 커피
한국인들한테 푸딩 맛집으로 유명한 도쿄의 카페, 올 시즌즈 커피 신주쿠점(ALL SEASONS COFFEE, オールシーズンズコーヒー 구글맵)에 드디어 가봤다.
사실 올 시즌즈 커피의 푸딩은 구면이어서 맛있는 건 알고 있었다. 테이크 아웃으로는 먹어봤기 때문이다. 포장은 웨이팅이 없는데, 매장에서 먹는 건 웨이팅이 항상 너무 긴 카페라 매번 포기하다가 이번엔 일정상 다른 선택지가 딱히 없었고, 평소보다 기다릴만하길래 웨이팅을 해서 들어갔다.
올 시즌즈 커피 외관
초록초록한 외관을 가진 카페이다. 그런데 내부는 의외로 초록색이 없음.
신주쿠의 한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입구 왼쪽 벽을 따라 항상 줄이 길게 서있는 곳... 내부에 대기 자리는 두 자리뿐이어서 세 번째 사람부터는 밖에서 웨이팅을 하게 된다. 우리가 갔을 땐 앞에 세 팀이 있었다.
일행이 저번에 왔을 땐 한국인이 엄청 많았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갔을 때는 일본인 80% 외국인 20% 정도의 구성이었다.
올 시즌즈 커피 분위기
내부는 이런 분위기이다. 2인 테이블석이 5개, 벽 쪽 카운터석이 4자리로 상당히 좁다. 사진에는 안 비쳤지만 입구 바로 왼쪽에는 커피 로스팅 기계가 있어서 직원 한분이 계속... 끊임없이 로스팅을 하고 계셨다.
워낙 좁은 공간이라 소품들이 꽉꽉 차 있어서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한데 일관성 있게 잘 배치를 해놔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게 꽤나 귀여웠다. (택배박스는 안 귀여움) 그 외 특징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1시간이라는 이용 시간제한이 있다는 점. 화장실도 깨끗했다.
올 시즌즈 커피 메뉴
자리가 나면 안내를 해주시면서 먼저 주문을 한 후에 자리에 앉으라고 하신다. 음료는 반드시 1인 1메뉴가 원칙이다. 디저트(푸딩)를 시켜도 얄짤 없음. 가격대(메뉴 바로가기)는 개인카페라고 생각하면 보통,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조금 비싼 수준이다.
이번에 우리는 푸딩은 이미 몇 번 먹어봤기 때문에 신메뉴 위주로 주문을 해보았다.
(TMI) 주문받아주시는 직원분 외관이 THE 서양인이셨는데 일본어를 너무 잘하셨다. 그나저나 그분이 어떤 백그라운드가 있는 분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 한국 방송인 조나단처럼 서양인처럼 생겨도 동양에서 나고 자라는 게 꽤 흔한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슬슬 덤덤하게 받아들일 때도 된 거 같은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일본어 잘하신당' 이런 생각이나 하는 거 보면 아직 멀었다. 분발하도록.
올 시즌즈 커피 후기
밀크 브루 플로트 (Milk brew float)
밀크 브루 플로트는 밀크 부르 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메뉴인데, 씁쓸한 커피와 달달한 아이스크림의 맛 밸런스가 좋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푸딩이랑 같이 먹기에도 좋았다.
민트 초코 푸딩 아포가토(Chocomint pudding affogato)
민초 푸딩 아포가토는 유명한 올 시즌즈 커피 푸딩(참고로 계란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단단한 타입의 푸딩)에 민초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2024 여름 신메뉴다. 민초 아이스크림은 민트 초콜릿이 덩어리로 씹히는 진한 민트 아이스크림이었고, 생각보다 깡깡 얼어있어서 야금야금 푸딩을 갉아먹어도 아이스크림이 꽤 오랫동안 녹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민초맛과 푸딩의 조합이 그렇게 조화롭지는 않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더 어울리긴 하다.)
푸딩이 단단한 푸딩이다 보니까 쉽게 쓰러지지 않아서 아이스크림이 푸딩에서 떨어지면 지는 모래사장에서 하는 깃발 뺏기 놀이 푸딩 ver을 하면서 푸딩을 먹었는데 내가 져버렸다. 흠. 다음에 리벤지다.
웨이팅만 없으면 정말 괜찮은 카페인데... 아마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니까 웨이팅이 생기는 걸 거다. 음 일부러 웨이팅을 또 할 것 같지는 않고 언젠가 연이 있으면 또 와보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