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스턴트 야키소바
일본 인스턴트 야키소바의 양대산맥은 페양그 야키소바(ペヤング ソース焼きそば)와 야키소바 UFO(焼そばU.F.O.) 가 아닐까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야키소바 UFO를 제일 선호한다. 맛은 둘 다 비슷하고 정석적인 맛이긴 한데 야키소바 UFO가 좀 더 소스맛이 진하고 무엇보다 패키지가 더 맛있어 보임. (처음에 일본 왔을 때 페양그 패키지보고 이게 뭔가 싶었음)
야키소바 UFO도 기간한정으로 다양한 맛이 나오긴 하는데, 페양그 야키소바는 양이 엄청 많은 기가맥스야키소바 라던지 엄청 매운맛 야키소바 같은 어그로성 제품을 많이 내는 이미지이다.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을 발견했다. 사실 얘는 계속 거기 존재했는데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었다. 흐린 눈 하고 맨날 아는 맛만 사 먹다가 몇 년 만에 드디어 먹어볼 결심을 했다. 가격은 세금포함 200엔 초반대였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불닭볶음면은 맛에 상관없이 가격이 다 같다.)
면 얇기는 일본 인스턴트 야키소바처럼 엄청 얇았다. 그런데 이럴 거면 컵라면으로만 내지 봉지라면으로 내는 건 왜?라는 의문이 살짝 들기는 했다.
컵라면의 면이 얇은 이유는 끓는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잘 익도록 하기 위한 게 아닌가... 컵라면도 있던데 그건 얇은 면으로 할지언정 굳이 봉지라면도 이 정도로 얇은 면일 이유가 있었나... 아싸리 야타이나 음식점에서 먹는 야키소바 면처럼 살짝 굵은면으로 했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은 거다. (의도를 못 읽은 거라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끓여봄. 건더기는 양상추 건더기였다.
후기
일본 현지화하려고 엄청나게 연구한 게 느껴지는 맛이었다. 일본 인스턴트 야키소바의 맛을 거의 100% 구현해 놓은 베이스에, 불닭 특유의 매운맛이 살짝 가미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맵기 정도는 일반 불닭의 30% 정도라고 느꼈다. 워낙 일본스러운 맛이라 일본인들도 좋아할 맛이 아닐까 싶어서 일본인들 후기를 찾아보니 맵긴 해도 맛있다는 평이 많아 보였다. 음식 연구가들은 대단하구나...
근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봉지 라면 끓이기 귀찮으니까 차라리 (페양그나 유에포 같은) 컵라면을 사 먹지 싶어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 컵라면 가격을 찾아봤더니 봉지라면의 거의 1.7배인 300엔 후반대의 가격이었다. 음 그냥 나는 유에포에 불닭소스 뿌려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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