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긴 한데 잘 지나는 방향이 아니라서 평소에는 잘 안 가는 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밥을 뭘 먹을까 고민을 하며 평소와는 다른 길로 귀가를 하던 차에 로손이 보여서 괜히 들어가 보았다. 거기서 발견했다. 불닭볶음면 앙카케 마제소바(ブルダックあんかけまぜそば)를. 너무 익숙한 패키지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기에 짭인가 싶었는데, 로손과 삼양이 콜라보를 해서 출시한 제품이라고 한다. 게다가 출시된 지 벌써 6개월이나 지난 제품이었다. 머 쓱; 일본에서 한국의 대표 소스(?)로 일본식 중국 요리 제품이 나오는걸 보네.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였기 때문에 운명처럼 만난 이 불닭 앙카케 마제소바를 바로 구매. 집에 와서 바로 먹어보았다.
봉지를 뜯으면 들어있는 구성요소는 아주 심플하다. 조리용 트레이와 거기에 담긴 면, 그리고 건더기+소스 한 봉지. 조리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 그냥 뜯은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된다. 소스도 그냥 봉지째로 면 위에 올려서.
전자레인지의 와트수에 따라서 조리 시간은 다른데, 500w는 6분, 600w는 5분(이건 아닐 수도 있음 기억이 가물가물), 1500w는 2분이다. 나는 500w 6분으로 조리했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접시 끝을 잡고 조심스럽게 꺼낸 모습이다. 면에 윤기가 도는 모습을 보 수 있다. 이제 소스를 뜯어서 면에 부어주면 된다. 소스가 굉장히 뜨거운데 저 봉지에 쓰여있는 가이드 대로 뜯어서 들고 부어주면 된다. 허튼 곳 만지다가는 화상 입으니 주의.
잘 섞어주면 이런 모습이다. 야채가 너무 있다만 거 아닌가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먹음직 스러은 비주얼이다. 역시 냉동식품 잘 만들어. 면은 단단한 면이고 나쁘지 않았다. 소스는 앙카케 느낌은 있긴 한데... 그냥 마제소바라는 이름이었어도 괜찮았을 듯. 무엇보다 진짜로 불닭볶음면의 맛있는 맛이 고대로 살아있다. 매운 정도는 만약 이것도 불닭시리즈라고 쳐준다면 아마 불닭시리즈 중에 가장 안 매운 녀석일 거다. 일본 콜라보 상품답게 일본인들 입맛에 맞춰진 듯. 패키지의 너무 매워는 아예 그짓말이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종종 사 먹을 듯하다. 가격은 397엔.
고명에 작고 귀여운 고기가 있길래 찍어봤다. 근데 정말 인스턴트 음식 치고는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일본은 이런 냉동반조리 제품이 워낙 다양한데 그런 건 잘 사 먹는 편이 아니라 이 정도 퀄리티일 줄은 상상을 못 해서 더 놀란 것 같다.
마제소바와 같이 계란을 삶아서 같이 먹었는데, 이제는 에그 스티머 다루기의 달인이 되어서 반숙을 아주 예쁘고 멋있게 잘 만든다. 이게 물양이 중요하더라. 그냥 예쁜 반숙을 자랑하고 싶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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