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칫솔을 사러 돈키호테에 들렀다가 배드 클루로 친근해진 세븐틴으로 포장된 떡볶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길래 궁금해서 맛별로 하나씩 구매해 보았다. 하나에 세금 포함 324엔이었다. 한국에서는 얼마에 파는지 모르겠지만 어마무한 요즘 한국 물가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얼마 전에 다른 마트 갔다가 이거랑 똑같은 세븐틴 사진 박힌 과자 같은 것도 봤는데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지 싶다.
잇츠온이라는 회사라는데 처음 들어봐서 검색해 봤더니 한국 야구르트의 새 이름이라더라. 오
구성품은 떡볶이 떡, 분말가루, 일회용 미니 포크. 조리법도 재료 다 때려 넣고 용기에 표시된 선까지 물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끝. 흔한 편의점 인스턴트 떡볶이였다. 조리법에는 기호에 맞게 계란이나 파 등 재료를 추가해서 먹으라고 쓰여있던데 그런 귀찮은 과정과 재료비를 추가할 거였으면 인스턴트 떡볶이를 안 먹겠지요?라는 주의라서 그냥 기본으로 조리해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인스턴트 컵 위생상태가 답이 없었다. 품질관리를 이딴 식으로 하고는 컵떡볶이라고 하다니... 한국 식품의 수치다. 용기를 적어도 한 번 헹구고 조리를 하거나 다른 용기에 옮겨서 조리하는 걸 추천한다. 그런데 그러면 인스턴트의 본질을 반정도 잃는 거 아닌가? 환경호르몬을 덜 먹게 해 주려는 배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런데 다른 용기에 하면 물양 맞추기가 어려워서 그냥 용기를 씻어서 조리를 했다. 사진은 로제맛이다.
전자레인지에 4분 돌리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4분 냅다 돌리면 떡 익은 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중간에 한 번 꺼내서 저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리하고 나면 떡이 금방 딱딱해져서 진짜 후딱 먹어야 되겠더라.
내가 워낙 아무거나 잘 먹고 맛없음을 잘 못 느끼는데, 이걸 가만해서 맛은 그냥 평범하게 먹을만한 정도. 3개 맛을 괜찮은 순으로 굳이 줄 세우기 해보자면 1. 매콤달콤 2. 로제 3. 짜장이었다. 경험해 본 걸로 충분해서 또 사 먹지는 않을 예정.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이 느낀 매리트라면 매콤 달콤 맛이 진짜로 매콤하기는 했다는 점. 맨날 일본의 거짓 매움에 속다가 만난 한국의 매움은 역시 믿을만했다.
크라임씬과 마찬가지로 배드 클루를 닳도록 보고 있어서 비록 떡볶이는 그저 그랬지만, 친근해진 얼굴들이 반가웠다. 이제 배드 클루 롤플레잉 이름 말고 실제 멤버들 이름들도 다 외웠음. 배드 클루 3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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