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생활] 일본의 세계과자점(PX STORE, PX ストア) 털기 / 일상에서 느끼는 한류 열풍

아케님 2023. 2.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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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PX 스토어(PXストア)라는 세계과자를 수입해 와서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데, 이번에 동네에 있는 PX 스토어가 폐점 세일을 하고 있길래 한 번 가봤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가게라고 한다.

요즘은 드럭스토어에 한국상품 코너가 생길 정도로 한국 음식 구하기가 굉장히 쉬워져서 한국인들의 일본살이가 아주 이지모드인데, 여기도 세계과자점인 만큼 한국과자/음식도 취급하고 있었다. 꼬북칩이나 꿀젤리 같은 한국에서 한창 유행했던 과자들, 불닭볶음면, 신라면, 너구리 같은 라면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가격은 한국에서 사는 거에 비하면 굉장히 비싸지만 유명한 음식들은 물론이고, 일반 마트나 드럭스토어, 돈키호테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과자들까지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다. 나는 이번에 한국 음식들보다 다른 나라들 과자를 위주로 업어왔는데, 사온 걸 거진 다 먹어봤으므로 후기를 남겨보겠다.

PX스토어는 아니고, 집앞 드럭스토어의 한국 음식 코너

먼저 예전부터 궁금했던 워커스 쇼트브레드가 있길래 구매했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버터과자... 홍차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한 듯한 과자인데, 일반 마트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맛은 진짜 정직한 버터+밀가루+설탕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버터링이랑 자주 비교가 되던데, 버터링보다 더 깔끔하고 고급진 맛이었다. 핑거/라운드/초코칩 3종류가 들어있는 걸로 구매했는데, 나는 초코칩이 제일 입맛에 맞았다.

워커스 쇼트브레드 3종 세트

인간 사료라고 불리는 오트밀 미니 바이트도 있길래 구매. 한 번 먹으면 못 멈출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 입이 심심하면 하나씩 집어먹을 만하다. 시리얼처럼 우유에 말아먹으면 그것도 맛있겠다 싶은데 아직 해보지는 못했다.

오트밀 미니 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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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저것... 건망고는 일본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는데 걍 먹고 싶어서 집어온 거라 따로 사진은 없고 맛있게 먹었다.

롱칩은 그냥 길쭉하게 생긴 감자칩인데, 깔끔하게 잘릴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절취선 같은 게 그어져 있었다. 통째로 먹어도 절취선 대로 똑똑 잘려서 먹기 편하고 맛있었다. 치즈맛도 많이 나... 다른 맛들도 많던데 폐점하기 전에 다른 맛들도 사 먹어보려고 한다.

롱칩스 (감자칩) 치즈맛

이건 구냥 평범한 밀크 초콜릿... 부드럽다고 하는데, 내가 초콜릿 경험치가 적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어본 다른 초콜릿들과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다.

드림 밀크초코

이건 신박해서 집어온 민트초콜릿인데, 초코>민트 버전이랑, 민트>초코 버전 2개가 있었다. 진짜 미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트(쪼꼬) 맛이 나더라. 만든 사람은 민트를 먹기 위해 초콜릿을 만든 것 같다. 쬐만하게 개수가 많아서 심심할 때 하나씩 집어먹고 있는 중.

안데스 민트초코

한국 과자 중에는 이상한 젤리가 있길래 사 먹어 봤다. 맛이 3종류지만 구분 없이 모두 검은색 별, 달 모양으로 생긴 젤리인데, 3개 맛 모두 맛있었다. 근데 솔직히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더라. 봉지에 골드키위, 망고, 자두 농축액이라고 써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은 거지 안 보고 먹으면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달달한 젤리구나~할 거 같다.

서주 비밀젤리

세계과자점 털이 후기는 끄읕!


+한류 TMI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국의 대중문화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가 최근에 몬스타엑스라는 아이돌을 알게 되었는데, 노래들이 다 퐈이팅 넘쳐서 요즘 엄청 즐겨 듣고 있다. 근데 내가 다니는 킥복싱장에서 준비, 마무리 시간에 몬스타엑스의 노래가 자주 나와서 운동을 더 신나게 다니는 중이다. 갈 때마다 꼭 한 곡씩은 나와서 이번주만 판타지아랑 팔로우를 들으면서 운동했다. 요즘 유행하는 케이팝들도 많이 틀어주는데 이게 내가 한국인이라 내가 오는 시간대에 많이 틀어주시는 건지, 그냥 유행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자는 너무 자의식과잉 같아서 그냥 케이팝이 유행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회사 동기들과 거의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회식을 했는데, 어떤 분이 요즘 한국드라마 보고 있다고(태양의 후예랑 사랑의 불시착을 보셨다고 하더라. 정작 한국인인 나는 하나도 안 봤지만...) 한국어로 말 걸어주시고, 한국인 만나서 기쁘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국적만으로 이렇게 좋아해 주기도 하는 게 참 신기하다. 그것도 일본에서... (물론 반대도 있지만ㅎ) 또 얼마 전에는 전철에서 한국 사극을 보고 계신 일본 분도 목격했다. 와우

암튼 요즘 들어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 덕분에 일본 생활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진 걸 체감하고 있어서 은은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중이다. 관장님이 비스트모드 틀어주셨으면 좋겠다. 현시점 몬스타엑스 최애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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