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칼디(KALDI: 원두를 중심으로 수입 음식, 식재료를 주로 파는 가게)에 갔다가 감자면 매운맛이 있길래 구매해 먹어보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삼양식품이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았고 일본에만 출시한 라면인 듯했다. 그런데 발매 기사가 2021년 12월 기사인걸 보면 이 시점에 발견한 게 아주 뒷북에 뒷북에 뒷북인 것이다. 굳이 한국 음식을 찾아먹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근 1년 반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면 그렇게 엄청 잘 팔리는 건 아닌 건가 싶다.
사실 나도 '감자면'이라는 이름만 보고 농심의 감자면이 다른 맛을 출시한 줄 알았다. 일본에서 이 농심 감자면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신라면 정도의 아주아주 메이저 라면이기 때문이다. 매운걸 잘 못 먹는 일본인들 입맛에 아주 잘 맞고, 감자 전분으로 인해 쫄깃쫄깃한 면발로 인해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사실 한국에 살 때는 농심 감자면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일본에 와서 처음 들어보고 먹어보게 되었다. 국물맛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무난한 편인데, 면발이 엄청 쫄깃해서 인상에 남아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사 먹는 정도다.
농심이 아무리 일본인들에게 맵지 않은 맛으로 어필을 한 감자면이라고 해도, 불닭볶음면으로 일본에서 유명해진 삼양식품은 감자면에도 매운맛을 포인트로 잡아 일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듯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먹어본 후기: 누누이 말하지만 일본의 '매운맛'은 매운맛이 아니다. 브랜드가 다르기에 농심의 감자면과 비교하기는 좀 뭐 하지만, 확실히 삼양 쪽이 조금 매운맛이 첨가되긴 했다. 물론 개인차는 분명히 있겠지만 나는 맵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덕분에 국물이 되게 애매하다고 느꼈다. 불닭처럼 완전히 맵거나 농심 감자면처럼 아싸리 깔끔한 편이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매운걸 아예 못 드시는 분들은 충분히 맵다고 느낄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수요는 있지 싶다. 면은 감자면답게 쫄깃하긴 했다. 나는 농심 감자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덜한가? 싶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음 라면이 맛없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포지션이 조금 애매해서 수많은 라면들 중에 굳이 이걸 골라먹을 이유는 좀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 그나저나 매운맛이 있다면 안 매운맛도 있는 건가 싶다. 일본에서는 한 번도 못 본 거 같은데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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