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떨이로 싸게 파는 고구마가 있길래 사 왔는데 너무 퍽퍽하고 맛이 없어서 어떻게 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고구마 빵을 만들어보았다. 고구마빵 레시피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재료 많이 필요한 거나 과정이 귀찮은 건 다 패스. 계란은 꼭 필요한 것 같길래 계란 말고 다른 재료는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해서 만들어 보았다.
재료
- 찐 고구마 2개 (400g~450g 정도?)
- 플레인 요거트 50g
- 계란 2알
- 꿀, 올리고당, 알룰로스 같은 액체당 적당히 : 안 달게 먹으면 안 넣어도 되는데 안 넣으려면 플레인 요거트 비율 높여야 할 것 같음 (수분↑), 같은 이유로 액체당이 아니고 설탕 같은 걸로 대체한다면 요거트 더 넣기
만드는 순서 (6번까지는 사진 순서와 동일)
- 고구마 2개를 으깸
-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
- 계란 노른자 2알과 플레인요거트를 으깬 고구마와 섞음
- 액체당을 넣어서 페이스트처럼 만들어줌
- 계란흰자 머랭을 쳐줌
- 머랭과 으깬 고구마 덩어리를 살살 섞어줌
- 전자레인지에 5분씩 2번, 총 10분을 돌림
- 포크로 찍어 잘 익었나 확인 후 잘 익었으면 완성 (안 익었다면 상태 봐가며 익을 때까지 전자레인지 돌리기)
만들면서 망했나...? 계란이랑 요거트가 고구마에 비해서 너무 적은가? 했는데 다 만들고 보니까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나쁘지 않은 비율이었음. 근데 식감을 좀 더 부드럽게 하려면 계란 한두 개 더 해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그러면 계란 맛이 너무 날 것 같기도 하고?
설거지 줄이려고 머랭 친 그릇에 그대로 넣어 돌렸더니 빵이 중국집 볶음밥 모양이 되었다ㅋㅋㅋ 케이크 같기도 하고 괜찮은데?
계란과 요거트만으로 빵이 될까 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그럴싸한 빵의 모습이었다. 계란 맛은 거의 안 나고 맛도 향도 고구마 빵 그 자체라서 조금 부드러워졌긴 해도 퍽퍽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더 달달하고 먹기 편해서 그냥 고구마를 먹는 거보다는 훨씬 나았고, 3조각 먹었더니 진짜 배부르더라. 밀가루도 안 들어가고 계란과 요거트로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을 챙길 수 있고, 주재료가 고구마니까 포만감도 있어서 식단조절하는 사람들한테 딱일 듯하다.
이건 내 계란 노른자 분리기가 귀여우니까 자랑하는 짤
오늘의 교훈: 마트에서 떨이로 파는 상품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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