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바크 도전기가 망하고 요즘 그릭요거트를 재미없게 빵에만 발라 먹고 있어서, 그릭요거트를 사용한 음식이 없나 찾아보다가 오버나이트 오트밀에 그릭요거트가 들어간다고 해서 만들어보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레시피 여러 개를 보고 기본 재료만 대충 참고하고 용량이나 추가 재료는 취향대로 넣었다.
재료
- 우유 100ml
- 롤드 오트밀 40g
- 그릭 요거트 100g
- 사과 1개
오트밀이 우유에 퉁퉁 부는 게 포인트인 요리인듯해서 넓적한 용기에 우유와 오트밀을 넣고, 오트밀이 우유에 다 잠기게 해 주었다. 우유 100ml도 정석인 용량이 아니라 그냥 오트밀 40그람이 다 잠길 정도만 넣어준 거다. 오트밀이 40그람인 이유는 그게 1회 권장량이라고 해서.
그리고 거기에 그릭요거트 100그람을 넣어준다. 근데 우유랑 그릭요거트가 따로 없을 때는 그냥 플레인 요거트로 해도 되지 않을까? 오트밀이 수분을 먹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유청을 빨아들이느냐 우유를 빨아들이느냐의 차이일 거다. 맛은 좀 다르겠지만 귀찮아함의 대가라고 생각하면 될 듯.
그리고 사과를 넣어주었다. 사과 러버의 집에는 평소에 사과밖에 없어서 사과만 넣어줬는데, 먹고 싶은 과일이나 견과류가 있으면 전부 다 넣으면 된다. 부드럽게 먹고 싶어서 사과는 산쯔가루 품종으로 넣었다. 넣고 보니 색도 예뻐져서 만족스럽다. 이제 넣은 재료들을 잘 섞어준다. 달게 먹고 싶으면 꿀이나 액상과당도 넣어서 섞어주면 되는데, 나는 나중에 상황 봐서 뿌려서 먹어도 될 것 같아서 일단 안 넣었다.
뚜껑을 덮고 냉장고에서 하룻밤을 재워준다. 잘 자라. 저녁 먹고 한 18시쯤 만들어 재워주었다.
대략 14시간을 잔 녀석을 깨운 모습이다. 오하요입니다. 재울 때는 우유에 재료들을 말아 놓은 느낌이었는데, 깨우니 오트밀이 수분을 완전히 빨아들여서 꾸덕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반나절을 놔둬도 사과는 갈변하지 않아서 여전히 색도 예쁘다.
점성이 꽤 있어서 꾸덕 식감을 극호 하는 사람으로서 전체적인 식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사과를 왕창 넣는 것도 아주 옳은 선택이었다. 꾸덕 사이에 아삭한 게 씹하는 게 너무 맛있었음. 사과만의 단맛으로도 꽤 맛있었는데, 확실히 꿀을 추가하면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한 그릇 먹으니 아주 배가 부르더라. 맛있는 걸 발견해서 또 한동안 열심히 해 먹게 생겼구먼.
참고로 우유랑 우유로만든 그릭요거트 대신에 두유랑 두유로 만든 그릭요거트로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만들면 이런 비주얼이 된다. 우유로 만든 것처럼 점성이 있고 꾸덕해진다기보다는 두부같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 맛은 두유맛인데 나쁘지 않음. 근데 개인적으로 우유로 만드는 게 식감이 더 좋다.
비록 나는 아침에 그렇게 바쁜 사람이 아니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침에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하고 맛있고 든든한 아침밥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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