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서 동원 떡볶이의 신 부대찌개 라볶이를 팔고 있길래 사 먹어 보았다.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는 그냥 즉석 라볶이는 파는데 부대찌개 라볶이는 안 파는 듯했다. 수출 전용으로 생산하는 건가? 일본에서는 600엔~700엔쯤에 구매할 수 있다. 라떼 is horse 신라면 같은 유명한 제품이 아니면 한국 식료품 판매점에나 가야 이런 걸 걸 구할 수 있었는데 아주 살기가 편해져서 행복하다. 오사카 히로바라는 한인마트 아는 사람? 반갑습니다 동년배여 (사실 아직 건재한 한인마트임)
사리면, 떡볶이 떡, 비법소스, 건조파로 구성되어 있고, 2인분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인 분량으로 2개가 따로 나누어져있지 않아서 한 번에 해 먹어야 한다. 하지만 소식좌가 아닌 그럭저럭 먹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1인분인 양이어서 그냥 한 번에 해 먹으면 된다. 사리면이 건면인 게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비율이 극악무도한 9.9:0.1 인 라볶이를 먹으려는 나에게 강제로 최소한의 양심을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조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떡(물에 한번 씻기), 라면사리, 소스를 투하해 끓여주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건조파를 넣으면 된다. 나는 조리를 할 때 마침 집에 냉동해 둔 양파가 있어서 양파를 추가해서 끓여보았다.
부대찌개 라볶이인 만큼 스팸이나 소시지, 제품 포장지의 이미지 사진처럼 치즈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냉장고에 음식물이 채워져 있으면 극도의 불안함을 느끼는 1인 가구의 집에 그런 식재료가 있을 리 없기 때문에 그냥 양파로 만족하기로 했다.
너무 오래 끓여서 면이 퍼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맛은 아주 괜찮았다. 부대찌개 느낌을 어떻게 살린 건지 모르겠지만 먹어보니 진짜 부대찌개 국물의 맛이 은은하게 나서 신기했다. 내 미각과 식견의 한계로 이게 왜 부대찌개 맛이 나는 건지 분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명도 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부대찌개의 느낌이 나긴 난다. 그리고 그 맛이 분식 특유의 달달함과도 잘 어울렸다. 비법소스가 일을 아주 잘하는 친구고,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깔끔한 게 건면도 맛에 한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한 끼에 600엔 대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기 때문에 생각나면 종종 구매해 먹을 듯하다. 동네 마트에서 계속 취급해 줬으면 좋겠다. 제발요
일본에서 먹은 한국 음식 관련 다른 포스팅
'일본 > 음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음식] 아사쿠사 110년 전통 소바집 나미키야부소바(並木藪蕎麦) 후기 (5) | 2023.09.16 |
---|---|
[일본에서 먹는 한국 음식] 동원 면발의 신 쟁반 막국수 리뷰 (0) | 2023.09.14 |
[일본 스타벅스] 2023 9월 가을 시즌 기간 한정 / 고구마 버터 프라푸치노 (おさつ バター フラペチーノ) (2) | 2023.09.03 |
[일본 음식] 쿠시카츠(串カツ) 뷔페 : 쿠시야모노가타리(串家物語) 후기 (3) | 2023.09.02 |
[일본 음식] 규카츠 교토 카츠규 (牛カツ京都勝牛) : 장어규카츠 (鰻牛カツ) 후기 (2) | 202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