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야모노가타리(串家物語)는 내 취향껏 원하는 재료로 쿠시카츠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형태의 쿠시카츠 뷔페이다.
내 쿠시카츠에 대한 기억은 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 있던 쿠시카츠 다나카에 종종 다녔던 정도? 그게 벌써 4~5년쯤 전이니까 그 이후로는 쿠시카츠 전문점에 가본 적이 없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이자카야 같은 데서 안주로 나오는 쿠시카츠를 먹어본 게 다다. 쿠시카츠는 아무래도 오사카가 유명하다 보니까 관동에서 잘 접할 일이 없기도 하고 메인으로 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쿠시카츠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게를 발견해서 쭉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녀와 봤다. 사실 쿠시카츠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재료로 쿠시카츠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재밌을 것 같잖어. 튀기는 요리는 집에서 하면 뒤처리가 아주 힘든데 밖에서 튀김 요리를 해 먹어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아주 환영이다.
내가 방문한 지점은 가와사키 지점인데, 전국에 꽤 많이 지점이 있는 것 같더라. 가와사키 지점은 저녁시간에 맞춰갔는데 대기가 없어서 좋았다. 90분 시간제한이 있는 형태이고 가격은 이하와 같다. (세금포함 가격, 지점마다 가격 다름, 가와사키 지점 기준)
- 평일 런치 90분, 쿠시카츠 뷔페 : 1700엔
- 평일 디너 90분, 쿠시카츠 뷔페 : 2850엔
- 토, 일, 공휴일 런치 90분, 쿠시카츠 뷔페 : 1920엔
- 토, 일, 공휴일 디너 90분, 쿠시카츠 뷔페 : 2960엔
- 소프트드링크 바 추가 : 인당 330엔
쿠시카츠 뷔페이지만 쿠시카츠 재료만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일반 뷔페랑 비슷하게 밥이나 수프, 파스타 같은 식사류나 반찬류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부터 슈크림, 초콜릿 퐁듀, 케이크, 젤리 등 디저트 종류가 다양했다. 사진 가장 안쪽에 보이는 냉장실 안에 쿠시카츠 재료가 들어있고, 오른편으로는 디저트 류 왼편으로는 식사, 반찬류가 있었다. 소스나 쿠시카츠 반죽, 소프트드링크, 아이스크림이 있는 공간은 왼편 안쪽으로 들어가면 따로 준비되어 있다.
가게에 들어가면 자리를 안내받는데, 소지품에 기름냄새 배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각 자리 의자 안쪽에 소지품을 넣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테이블 중앙에 튀김기가 있고, 쿠시카츠를 해 먹을 수 있는 반죽과 튀김가루가 놓여 있었다. (모자라면 더 가져올 수 있음) 처음 왔다고 하면 직원분이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는데, 시간 안내와 쿠시카츠 만들어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쿠시카츠는 재료에 따라 익히는 시간이 다른데 그 시간들이 쓰여 있는 안내판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설명이 끝나면 원하는 재료를 가지고 와서 밀가루 반죽과 튀김가루를 묻혀 쿠시카츠 파티를 하면 된다.
쿠시카츠 재료는 정말 다양한데 다양한 야채(양파, 연근, 아스파라거스, 고구마 등)부터 해산물(새우, 생선 등), 고기(소, 돼지, 닭 여러 부위), 각종 완자, 소시지 같은 가공육 등 일반적으로 쿠시카츠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재료들은 거진 다 준비되어 있고, 치즈볼, 붕어빵, 곤약같이 조금 특이한 종류의 재료도 많았다. 대체로 무난하게 맛있었고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재료들이 다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쿠시카츠 재료 중에는 치즈볼과 새우, 호박, 고기류가 맛있었고 네타가 아닐까 했던 붕어빵이 의외로 괜찮았다. 와오. 그 외에 메뉴들은 식사나 반찬류는 그저 그랬고, 디저트들이 맛있었다. 주로 제철 과일을 이용한 미니케이크나 롤케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퐁듀에 찍어먹는 슈크림이 맛있음.
꼬치를 튀기는 게 재밌고 디저트가 많아서 그런지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았다.
다 먹고 꼬치 개수를 세어보니까 한 사람당 거의 30개는 먹었던데, 디너 타임 가격이면 애매하지만 런치타임에 가면 가격뽕은 제대로 뽑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쿠시카츠를 직접 만드는 건 처음이라서 처음엔 튀김옷이 기름 안에서 벗겨지고 너무 많이 튀기고 난리가 났었는데, 몇 번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져서 뚝딱 쉽게 만들어 먹게 되더라.
오랜만에 좋아하는 재료로 쿠시카츠를 잔뜩 만들어먹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점이라 맛에 대해 말하기는 애매한데, 재료도 신선해 보였고 재료 종류도 많아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생각나면 또 가볼 의향이 있는 재밌는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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