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 관광일기

PEAKERS CLIMBING GYM 클라이밍 초심자 강습 후기

아케님 2023.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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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에 가서 인생 처음으로 클라이밍을 해보았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시간을 만들어서 가지를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노는 김에 해보고 싶었던 클라이밍을 하러 간 거다. 광화문~종로 근처에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동생이 종로 근처에 있는 클라이밍 짐을 알아봐 주었다. 우리가 간 곳은 PEAKERS CLIMBING GYM 종로점(네이버지도)이었고, 1시간 체험강습을 받고 당일 종일 이용을 할 수 있는 코스를 3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일단 첫인상은 위치가 너무 알기 어려운 곳에 있다는 거였다. 처음 방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위치와 안내... 무슨 커다란 빌딩의 지하에 있는 클라이밍 짐이었는데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는 아무 안내가 없어서 이 건물에 있는 게 맞나 하고 한참을 빙빙 돌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이걸 타는 게 맞나 하고 탄 엘리베이터 안에 그제야 상호명이 기재가 되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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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층에 가면 입구는 쉽게 눈에 들어온다. 들어가기 전에 이용 서약서 같은 걸 쓰고 들어가는 곳이 있길래 작성을 하고 카운터에 들고 갔더니 체험강습을 하는 경우는 앞에 준비되어 있는 서약서를 쓰는 게 아니라고 다른 양식의 서류를 꺼내서 다시 쓰라고 하시더라. 허어... 체험강습용도 일반 서약서와 비슷한 내용이긴 한데 조금씩 내용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한다. 서약서에는 흔히 익스트림 스포츠를 할 때 볼 수 있는 안전수칙이나 이거 위험하니까 다쳐도 죽어도 책임을 안 진다는 그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무시무시

PEAKERS CLIMBING GYM 입구

접수를 하면 탈의실, 락커 위치를 알려주시는데 알려주신 곳에 가서 짐을 보관하고, 환복을 할 거면 환복을 하고 오면 된다. 그나저나 액세서리가 안 되는 건 알았는데 스마트워치까지 착용하면 안 될 줄이야... 애플워치 운동기능 측정에 클라이밍도 있던데 말짱 도루묵이구만. 짐을 보관하고 다시 카운터 쪽으로 오면 클라이밍장 입구로 이동해 클라이밍화를 대여해 주시고, 사이즈 체크를 해주신다. 클라이밍화는 발톱이 살짝 모일정도로 작게 신어야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 신발처럼 오랫동안은 못 신고 있겠더라. 벽 탈 때 아니면 벗고 있어도 된다고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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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고 드디어 클라이밍 장에 입장! 체험강습을 진행하는 벽이 따로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해 예약한 시간이 될 때까지 조금 대기를 했다. 그런데 강습시간이 지나도 강사분이 안 오시길래 뭔가 했더니, 조금 뒤에 우리 말고 2명이 더 오기로 했는데 아직 안 왔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는 거다. 그런데 결국 그 두 사람은 취소를 했는지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끼리 강습을 진행하게 되었다. 대체... 예약 시간 직전 캔슬이나 노쇼는 왜 하는 걸까. 개념과 매너를 탑재한 사회인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 아니다 덕분에 강사님을 독차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PEAKERS CLIMBING GYM 강습벽

강습은 안전수칙 및 실전 80% 클라이밍 규칙과 실전 20%의 비율로 진행이 되었다. 거의 낙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보면 된다. 클라이밍이 그만큼 위험한 운동이고 그 어떤 것보다 넘어지는(떨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생각보다 자세가 몸에 쉽게 익지 않아서 엄청나게 반복을 했다. 이렇게 마냥 낙법 연습만 할 수는 없으니까 다들 초보때 낮은 벽을 타면서 마지막에 내려올 때 그냥 발을 딛는 게 아니고 일부러 낙법으로 떨어지는 방식으로 내려와 몸에 자세를 익힌다고 한다. 그래야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나. 그래서 나도 이 강습 끝나고 자유 이용 시간에 클라이밍을 할 때 마지막에 계속 낙법으로 떨어지는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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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ERS CLIMBING GYM 강습벽

한참 낙법 훈련을 한 다음 클라이밍의 기본적인 규칙들(같은 색만 써서 등반을 한다던지 어떤 손을 써야 한다던지)이나 자세를 어떻게 취해야 이동하기 쉬운지 등 기초적인 스킬을 배운 후, 강습벽을 벗어나 실전벽(?)으로 이동해 쉬운 코스를 등반해 보았다. 

강습이 끝나고는 1시간 정도 자유롭게 클라이밍을 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지 삼각대가 한편에 엄청 많이 있었는데, 짐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삼각대라고 해서 우리도 삼각대를 빌려서 써서 벽을 타는 걸 촬영해 보았다. 나중에 찍은 걸 돌려봤는데 엄청 웃겼다 ㅋㅋㅋ ㅋㅋ ㅌ 멀리서 벽을 보면 어떻게 밟고 올라가면 되겠다 하는 코스가 딱 계산이 되는데, 막상 등반을 시작하면 홀드 색도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생각해 놓은 코스는 다 잊어버려서 어?,, 어??? 나 못 가는데? 라며 벽에 딱 붙어 오도 가도 못하는 현장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는 걸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ㅋ 경기장 밖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필드에 들어가면 그렇지만은 않은 게 어떤 스포츠든,, 인생이든,,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ㅋㅋㅋ

쉽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재밌게 놀아서 좋은 추억이 되었고, 이번에 기초는 배웠으니 일본에 돌아가서도 클라이밍장을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포스팅을 쓰는 시점 아직 실천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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