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 음식일기

외국인 관광객과 다름없는 서울 먹투어 : 광장시장, 굴보쌈 맛집, 탕후루, 스타벅스

아케님 2023. 1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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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간 첫날 먹은 것만 6 메뉴. 먹으려고 한국을 간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냥 먹기 만한 하루를 보냈다.

  1. 스타벅스 :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마롱 헤이즐넛 라떼
  2. 광장시장 : 허파 볶음, 돼지껍데기, 닭발
  3. 복호두 : 앙버터 호두과자
  4. 삼해집 : 굴보쌈
  5. 왕가네 탕후루 : 귤 탕후루, 아도라 포도 탕후루 
  6. 앞으로의 빵집 : 쑥 소이라떼, 흑임자 쑥 치즈 케이크

여기서 3번(복호두)과 6번(앞으로의 빵집은) 이전에 포스팅에 기록을 했는데, 나머지도 기록은 하고 싶지만 따로 빼기 애매하기 때문에 1, 2, 4, 5를 때려 넣은 글을 써보겠다.


한국에 새벽비행기로 도착을 해서 일단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왔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여는 음식점이 별로 없어서 일단 서울역 스타벅스(네이버 지도)에서 시간을 때웠다. 여기는 아침 6시 30분인가부터 영업을 하더라.  더 놀라운 점은 그 시간에 사람들이 많다는 거였다. 그것도 회사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정말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싶었다. 매장은 넓고 깔끔해서 굉장히 쾌적했는데, 화장실이 없다는 게 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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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마셨는데 둘 다 시즌 한정이라고 하더라.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인기가 많아서 재출시된 거라고 하던데 나도 취향에 맞았다. 특히 위에 밀크폼 같은 게 맛있었다. 밤새고 이른 아침부터 단당류를 몸속에 넣는 행위... 몸에 굉장히 좋지 않지만 하루(과연..) 정도는 봐줘라.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그냥저냥 무난했다. 헤이즐넛 덕분인지 좀 고소한 맛이 있는 게 좋았음.

스타벅스 :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마롱 헤이즐넛 라떼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나마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하는 광장시장(네이버 지도)으로 이동을 했다. 너무나 관광객스러운 장소 선정.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포장마차도 많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곳이 영업을 개시하고 있었다. 원래는 탕탕이를 먹고 싶었는데, 막상 가서 둘러보다 보니 굳이 탕탕이가 아니어도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아서 조금 고민을 했다.

광장시장

결국 허파볶음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 포장마차로 이동했다. 나는 순대 내장 중에 허파를 가장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식재료라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찾아 먹는 훌륭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남도집'이란는 매대였다. 허파볶음 말고도 다른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많아서 몇 종류 더 시켜 보았다. 

광장시장 : 남도집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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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파볶음은 허파와 깻잎을 매콤한 소스에 볶은 거였다. 깻잎과 같이 볶은 게 정말 나이스 아이디어. 적당히 매콤한 양념이었는데 부드러운 허파에 양념이 골고루 잘 배어있어서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돼지껍데기는 지금까지 구워서 먹어보기만 했는데, 이렇게 양념에 볶은 건 또 색다른 맛이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굽는 게 더 취향이다.

광장시장 : 허파 볶음, 돼지껍데기

일본에서 먹기 힘드니까라는 핑계로다가 추가로 닭발을 시켰는데, 돼지 껍데기와 비슷한 양념소스에 무뼈 닭발을 무친 거였다. 부드럽고 쫀득한 이 식감... 제발 일본에 싸게(중요함) 들여와줘. 

광장시장 : 닭발

이렇게 광장시장에서 푸짐한 아침을 먹고 간식으로 앙버터 호두과자를 사 먹으며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좀 보았다. 웬만한 책은 전자책으로 구매가 가능하니까 전자책을 산다고 해도 보고 싶은 책 중에 전자책이 없는 책들이 몇 권 있어서 종이 책을 사서 가져가고 싶은데, 오갈 때 짐이 무거운 거며, 집안에 짐이 늘어나는 게 싫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지는 못했다. 전자책 내주길 물 떠놓고 빌어야지 뭐.

책을 보다가 클라이밍을 하고 점심으로 종로 보쌈골목에 보쌈을 먹으러 갔다. 딱히 가게를 보고 간 게 아니라서 골목을 구경하다가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우리가 간 곳은 삼해집(네이버 지도)이라는 곳이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평점도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삼해집 : 굴보쌈

원래 족발보쌈을 먹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었는데 굴보쌈이 또 너무 맛있어 보여서 그냥 굴보쌈을 시켰다 ㅋㅋㅋ 줏대는 일본에 두고 옴. 테이블에 앉자마자 물을 가져다주시고 주문을 하면 바로 감자탕을 가져다주신다. 수육은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부드러웠고, 굴도 신선했다. 가장 중요한 건 탈이 안 났다는 점. 굴은 정말 먹기 전에 무서운 음식 1위이다. 몸상태를 건 도박. 그리고 저 보쌈김치를 일본에 싸들고 가고 싶었다. 너무 맛있어 진짜,,,

삼해집 : 굴보쌈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하고 카페(앞으로의 빵집)로 이동을 하는 길에 통과한 익선동에서 탕후루를 사 먹었다. 일본에 링고아메(사과사탕)초코바나나 같은 건 있어도, 각 종 과일에 설탕을 코팅한 탕후루는 중화거리를 가는 게 아닌 이상 (중화거리에도 대부분 딸기탕후루 밖에 없음)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한 번도 탕후루를 안 먹어본지라 이게 뭔데 그렇게 한국에서 난리인가 싶어서 한 번 먹어보았다. 왕가 탕후루(네이버 지도)라는 곳에 갔는데, 여기가 대한민국 탕후루 업계를 꽉 잡고 있는 듯했다. 지나가면서 탕후루가 보이면 대부분 여기였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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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탕후루

과일은 다양했는데 통귤과 아도라 포도?라는 걸 사보았다. 사실 아도라 포도라는 과일 자체가 초면이었는데 그냥 샤인머스켓과 비슷한 달달한 포도였다. (샤인머스켓이랑 맛이 다르다는데 솔직히 설탕맛이 너무 강해서 과일 자체의 맛은 잘 못 느낌) 대망의 탕후루를 처음 먹고 난 한 마디 : 아!!! 탕후루 몰랐는데 피까지 볼 수 있는 정말 위험한 음식이었다. 설탕 코팅이 생각보다 날카로워서 대차게 씹었다가는 혀고 잇몸이고 다 베이는 수가 있다. 설탕을 살살 달래 가며 조심스럽게 씹어먹어야 한다. 나는 몰랐지.

맛있긴 했다.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다. 과일에 설탕을 씌웠는데 맛이 없을 리가. 탕후루 집이 가까이에 있었다면 매일 사 먹고 싶어 질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는 탕후루 집이 없어서 다행이다. 당뇨로부터 그나마 멀어질 수 있는 환경에 던져져 있는 것에 감사한다.

왕가네 탕후루 : 귤 탕후루, 아도라 포도 탕후루

익선동에 있는 점포는 테이블이라고 하기도 뭐 한 테이블이 1개가 있어서 거기서 먹을 수는 있었는데, 이게 먹는데 한 세월 걸리는 음식도 아니고 1~2분이면 먹기 때문에 그냥 가게 안팎에서 서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게는 사람 10명 정도면 꽉 차는 좁은 규모였기 때문에 그냥 후딱 먹고 후딱 나가는 시스템인 듯. 탕후루가 유행한 지 1~2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 먹어보는 탕후루에 대한 감상은 일단 아팠고, 심플하게 달기만 한, 그래서 중독성 있는 간식이라 집 근처에 가게가 있다면 그건 재앙이 아닐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나는 자제력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탕세권은 당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어디 가서 하나씩 먹기 괜찮은 간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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