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에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먹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못 먹고 있던 했던 음식이 있다. 바로 규카츠인데 딱히 관동 지방이 유명한 음식은 아니지만 (오히려 오사카, 교토, 고베 등 관서 지방이 유명) 갈 때마다 규카츠 가게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그 가게가 규카츠 교토 카츠규 (牛カツ京都勝牛)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 지점. 내가 오다이바 가는 시간이 매번 식사시간이랑 겹쳐 대기줄이 길어서 매번 포기하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대기하면서까지 먹고 왔다.
위치는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ダイバーシティ東京プラザ) 6층에 베스킨라빈스기준 오른편, 맥도날드 맞은편에 있다. 사실 다이버시티는 식사시간이 되면 푸드코트 제외하고는 대기 줄이 없는 가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밥 먹기 위해서는 각오하고 가야 하는 곳이다. 우리는 13시쯤 갔는데 우리 팀 앞에 5팀정도가 있었고 생각보다 인원이 빨리 빠져서 30분 정도 대기 후 들어갔다.
테이블에는 이렇게 규카츠를 구워 먹는 화로가 놓여있는데, 아직 가열이 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면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 주신다. 연료는 약 20~30분 정도 버티는 듯하다. 식사가 거의 끝날 때쯤에 타이밍 좋게 불이 꺼지는데, 혹시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아직 다 못 먹었다면 다시 불을 붙여주시나?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데 당연히 다시 붙여줄 것 같긴 하다. 무시하진 않겠지;
테이블에 규카츠 맛있게 먹는 법 안내판이 있었는데, 그냥 화로에 표면을 구워서 다양한 소스와 즐기시라는 이야기다. 메뉴도 그렇고 안내판에도 한국어가 다 적혀 있어서 일본어를 모른다고 해도 주문이나 식사가 쉬울 듯하다. 역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다이바답다.
정석메뉴는 채끝등심 부위 규카츠 정식(牛サーロインカツ膳, 세금제외 1790엔), 살치살 부위 규카츠 정식(牛ロースカツ膳, 세금제외 1890엔) 등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장어규카츠(鰻牛カツ) 메뉴를 시켜보았다. 가격은 세금제외 1990엔. 매년 여름에 나오는 메뉴인 듯한데, 채끝등심 부위 규카츠 (牛サーロインカツ) 반덩이와 장어카츠(鰻カツ) 3조각으로 구성된 메뉴이다. 장어카츠는 처음 먹어봤는데 엄청나게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솔직히 규카츠보다 맛있었다. 장어가 비싼 데는 이유가 있나 보다. 규카츠는 알고 있는 규카츠 맛이라서 실망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엄청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무난하게 맛있는 규카츠. 오사카에 살 때 덴덴타운 근처에서 먹었던 규카츠가 아직까지는 마음속 랭킹 1위인 거 보면 관서지방이 유명한 음식인 이유가 있는 거다. 여기도 교토발 체인점이긴 하지만..
혹시나 규카츠의 양이 부족하다면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부위의 규카츠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오이카츠追いカツ라고 한다. 장어카츠는 추가의 경우 690엔이었다). 규카츠 교토 카츠규는 양배추 샐러드, 밥, 미소 된장국이 무한리필인 게 또 특징이라서 원한다면 무한 식사가 가능한 셈이다. 이번기회에 계속 눈에 밟히던 가게를 드디어 가봐서 소원을 풀었다. 다이버시티 음식점 도장 깨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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