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를 보면 일단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애플파이를 먹어봤는데, 그중에 일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가게를 뽑아보았다. 가장이라고 하면 하나여야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두 애플파이는 약간 결이 다르게 맛있어서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맛있는 애플파이인 것으로...
추천하는 애플파이
- 마미즈 앤 스릴 mammies an sourire (マミーズ アン スリール)
- 갓 구운 커스터드 애플파이 전문점 링고 (焼きたてカスタードアップルパイ専門店 RINGO)
마미즈 앤 스릴 mammies an sourire (マミーズ アン スリール)
첫 번째는 바로 mammies an sourire라는 곳의 애플파이다. (마미즈 앤 스릴이라고 읽는 건지는 정확하지 않다) 애플파이를 주력으로 하긴 하지만, 호박파이, 레몬파이, 바나나파이, 버섯파이 등, 여러 파이 종류를 판매한다. 메뉴는 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조각 기준
애플파이는 일반 애플파이(725엔†), 어른의 애플파이(750엔†), 홍옥 애플파이(775엔†), 바삭 크림 애플파이(675엔†), 크림치즈 애플파이(775엔†) 5종류가 있다. 바삭 크림 애플파이를 제외하면, 파이 반죽 안쪽을 두툼하게 채운 사과 조각이 한가득 보이는 것, 파이 반죽이 사과들을 겨우 견딜 정도의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곳 파이의 특징이다.
나는 어른의 애플파이를 가장 좋아하는데, 어른의 애플파이는 일반 애플파이에 비해 커스터드 크림 비율이 살짝 적은데, 건포도가 들어가고 시나몬 향이 강하다. 커스터드 크림이 특별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과의 맛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다. 사과는 시럽에 절여 저서 엄청 부드럽게 씹히는데, 그렇다고 엄청 달지도 않다. 오히려 안단 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사과 자체에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 못하는, 사과를 통째로 냅다 때려 넣은 애플파이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일단 사과가 맛있고, 많으면 그만인데 이 애플파이가 딱 그런 파이이다.
갓 구운 커스터드 애플파이 전문점 링고 (焼きたてカスタードアップルパイ専門店 RINGO)
이 가게는 보통 전철역이나 쇼핑몰 식품점에 점포가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 근처에 가면 위치를 바로 특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애플파이를 굽는 정말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이다.
mammies an sourire가 사과 자체로 승부를 보는 애플파이라면 여기는 파이 반죽과 크림으로 승부를 보는 애플파이 전문점이다. 들어가는 사과가 맛없다는 건 물론 아니다. 사과도 물론 맛있지만 파이 반죽과 크림이 정말 맛있다.
무엇이든 어떠한 경지를 뛰어넘으면 호불호 같은 건 상관없어지는데, 여기는 파이 반죽이 그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나는 사과가 씹히는 식감이 있는 애플파이를 좋아하지만, 이곳의 애플파이는 그런 취향과 관계없이 그냥 좋아한다. 파이의 바삭함이 사진에서도 보이는데 어떻게 안 좋아하겠냐고. 그리고 여기는 갓 나온 따끈따끈한 애플파이를 사서 먹을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메리트이다.
여기는 보통은 애플파이만 판매를 하는데 (치즈 타르트 집과 연계해서 타르트도 같이 파는 지점도 있긴 함), 가끔 기간한정으로 다른 파이류나 다양한 맛의 애플파이를 판매하기도 한다. 일반 애플파이 기준 가격은 1개가 450엔, 4개입 박스가 1716엔이다.
(+) 흔한 베이커리 체인점 중 가장 취향인 애플파이 : 고베야(神戸屋)
이번에 소개한 위의 애플파이 두 종류는 체인점이긴 하지만 지점이 많지 않아서 접근성이 아쉬운데, 흔한 베이커리 체인점에서 파는 애플파이 중에는 고베야에서 파는 탓뿌리 아오모리 링고(たっぷり青森りんご)가 제일 맛있다.
사과 관련 다른 포스팅
일본 사과 가격, 품종 이야기 : 산쯔가루(サン津軽), 토키(トキ), 와세후지(早生ふじ)
사과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사과 얘기를 하겠다. 올해 추석 때쯤 해서 한국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떠들썩했던 걸 기억한다. 제수용 사과 1개에 8000원에 파는 사진도 보이고... 물가가 안 오르기로
diarykae.tistory.com
그릭요거트 요리 기록5 / 사과 오버나이트 오트밀
요거트 바크 도전기가 망하고 요즘 그릭요거트를 재미없게 빵에만 발라 먹고 있어서, 그릭요거트를 사용한 음식이 없나 찾아보다가 오버나이트 오트밀에 그릭요거트가 들어간다고 해서 만들어
diarykae.tistory.com
사과 이렇게까지 먹는 사람
사과를 정말 자주 먹는데 보통 그냥 통째로 들고 깨물어 먹는 편이다. 근데 가쯤 잘 먹어지는(?) 사과가 있으면 새삼 이렇게까지 먹는다고 싶게 먹어서 사진으로 남겨봤다. 사과 한 알 통째로 먹
diarykae.tistory.com
[일본 생활] 후루사토 납세 / 나가노현 이즈나마치 답례품 사과 10kg 도착
잊을만하면 도착하는 후루사토 납세 답례품들~! 특히 농산품은 아무래도 제철에 순차적으로 발송이 되는 상품이 많다 보니까 주문을 넣은 시기와 받는 시기에 괴리가 생기게 된다. 주문할 때 언
diarykae.tistory.com
[일본 디저트] 아이스크림 모음2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마트,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아이스크림
내가 찐으로 좋아해서 일본 살면서 몇 년째 꾸준히 먹는,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먹을 예정인 내 마음속의 1, 2, 3위 아이스크림이랑 최근에 먹어본 것 중에 맛있었던 아이스크림 하나해서 총 4
diarykae.tistory.com
완도노센베이(わんどのせんべい): 요즘 사랑에 빠진 일본 과자
몇 주 전쯤에 마트에서 과자 코너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못 보던 사과 과자가 있어서 냉큼 집어왔다가 사랑에 빠져서 몇 주째 계속 사 먹고 있다. 바로 완도노센베이(わんどのせんべい)라는 사
diarykae.tistory.com
'일본 > 음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타이완 마제소바 맛집 멘야 코코로 (麺屋こころ) : 고기 마제소바 후기 (0) | 2024.06.30 |
|---|---|
| [일본 디저트] 마미즈 앤 스릴 mammies an sourire(マミーズ アン スリール) : 구름 위 레몬 파이 후기 (0) | 2024.06.27 |
| 일본 배달 음식 / 우버 이츠 도미노 피자에서 처음 배달을 시켜본 하루 (0) | 2024.06.16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카오미엔진(烤面筋) : 중국 길거리 음식 (feat. ChatGPT-4의 함정) (4) | 2024.06.13 |
| [일본에서 먹는 한국 음식] 동원 떡볶이의 신 짜장 라볶이 리뷰 (2)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