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출근해서 귀가하는 길에 구복당에 들렀는데 츠키미 상품을 판매하고 있더라. 오랜만이기도 하고 토끼가 귀여워서 몇 개 구매해서 간식으로 먹었다. 그나저나 벌써 달맞이의 계절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
츠키미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이렇게 5개 같았다. 이 중에서 구매한 건 3,4,5번. 안정적으로 맛있고 귀엽기까지 해서 대만족.
- 츠키미만쥬(月見まんじゅう)
- 오츠키미 미즈만쥬(お月見水まんじゅう):밤, 팥앙금 맛
- 오츠키미당고(お月見だんご)
- 이모 쿠리 츠키미 당고(芋栗月見団子):고구마, 밤 맛 당고
- 츠키미 쿠리 다이후쿠(月見栗大福):밤, 팥앙금 찹쌀떡
만쥬는 안 샀는데 귀여워서 사진만 찍었다 ㅎㅎ
오츠키미당고(お月見だんご)는 당고 위에 코시앙(こしあん)이 올려져 있고, 그 위에 토끼가 달을 보고 있는 장식이 올려져 있었다. 처음에 달이 밤인가 했는데 그냥 노란색을 입힌 당고였다 ㅠ 알밤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밑에 당고는 8개가 들어가 있고, 토끼는 뭐로 만든 거지 했는데 먹어봐도 잘 모르겠더라. 그냥 한천 같은 걸로 만든 거 같기도 하고? 별 맛은 안 났다.
이모 쿠리 츠키미 당고(芋栗月見団子)는 땅에서 토끼가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보는 것처럼 포장 비닐이 디자인되어 있었다. 귀여움. 고구마랑 밤맛이 나는 당고인데 뭐가 고구마고 뭐가 밤이지 하면서 신중하게 먹어봐도 구분이 잘 안 갔다.. 색만 보고는 노란색이 밤, 갈색이 고구마인데 막상 먹어봐도 잘 모르겠더라. 미각에 문제가 있나? 아무튼 뭐가 고구마고 뭐가 밤이든 맛있긴 했다. 그러면 된 거다.
그리고 대망의 츠키미 쿠리 다이후쿠(月見栗大福)........ 내 찌그러진 토끼를 봐. 웃기지ㅋㅋㅋㅋ 나는 안 웃겨.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제일 기대하고 샀는데 집까지 운반을 개망나니처럼 해가지고 분명 가방에 들어갈 땐 토끼였는데 꺼낼 땐 슬라임 괴물 같은 게 나왔다 ㅠ 뭐 토끼든 슬라임 괴물이든 커다란 알밤이 들어있는 찹쌀떡이고 맛은 변하지 않으니 맛있게 먹긴 했다. 하..........
다행히 가게에서 사진을 찍어놨다. 분명 나의 무의식은 이때부터 예측을 하고 의식에게 명령을 한걸테다. 이 귀여운 토깽이 찹쌀떡이 온전한 모습으로 집에 도착하기는 힘들 테니 사진으로라도 귀여운 모습을 남기라고. 고맙읍니다 무의식님. 어떻게 토끼귀를 붙일 생각을 했을까 너무 귀엽고 디자인 팀한테 보너스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 요즘엔 맥도날드에 잘 안 가서 츠키미 파이랑 츠키미 버거를 아직 못 먹었고 아마 올해는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츠키미 어쩌고를 뭐라도 먹게 되었으니 가을에 할 일을 하나 클리어했다. 시즌 음식은 먹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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