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고에(川越)는 도쿄의 위쪽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다. 한국의 한옥마을처럼 전통 건축물 보호법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에도시대의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어서 작은 에도(코에도, 小江戸)라고 불리기도 한다. 도쿄에서 전철 타고 한 시간이면 가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로 알고 있다. 사실 나도 관동에 이만큼 살았으면 한 번쯤 가봤을 법한데 아직도 안 가봤다.
- 일본 거주자의 의외의 메리트 : 지역 페어 팝업스토어가 곳곳에 많아서 직접 안 가도 동네 안에서 어떻게든 전국 각지의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됨
- 디메리트 : 지역 특산물을 너무 접하기 쉬움 + 언제든 갈 수 있는데 다음에 가자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안 가게 됨
그렇게 또 이번에 동네에서 열린 특산물 페어에서 맛있는 가와고에 간식을 발견했다. 바로「군고구마 후가시(焼芋ふ菓子)」인데, 후가시(麩菓子)는 밀에서 나온 글루텐을 이용해서 만드는 일본의 전통 과자 중에 하나다. 가와고에가 고구마로 유명하기도 해서 가와고에 고구마로 만든 군고구마 후가시를 파는 것 같던데, 최근에 무슨 방송을 타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하나 사 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생긴 게 군고구마처럼 생겼는데, 생김새로 인해 높아지는 기대치에 뒤지지 않게 맛도 군고구마 맛이 진하게 났다. 식감은 안에 노란색 부분은 폭신한 게 입에서 그냥 녹고, 겉에 갈색 부분은 안에보다는 단단하지만 설탕의 농도가 높아서 굳어진 느낌의 단단함이어서 입안에서 누르면 파스스하고 부스러지는 그런 식감이다. 겉 부분이 주로 달달함과 고구마 맛을 담당하고 있고, 안에는 맛보다(무맛에 가깝다)는 식감을 담당하고 있다. 부피가 꽤 큰데 보이는 것처럼 안이 뻥뻥 뚫린 과자라서 굉장히 가볍고(한 봉지에 6개가 들어있는데, 100그람이 채 안된다) 입에서 그냥 녹는 게 공기를 먹는 것 같아서 진짜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아주 위험한 과자다.
외국인인 내가 후가시를 비교적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후가시가 다 이런 맛인 건지 아니면 이 군고구마 후가시가 특별히 더 맛있는 건지 혼자서 판단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이 제품의 인터넷 통판 후기를 읽어본 결과 일본인들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일색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걸 보면 확실히 이 제품이 다른 후가시들에 비해 맛있는 게 아닐까?
식감이 가장 비슷한 기성품 과자를 뽑으라면, 한국인들한테도 유명한 이 키나코 모찌 과자랑 가장 비슷하다. 그런데 후가시가 좀 입에서 덜 녹고 식감이 그래도 좀 느껴지는 편.
결론 : 키나코 모찌의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도 지역 페어 팝업스토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들러서 사 먹어야지 & 가와고에 가면 군고구마 후가시를 잔뜩 집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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