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방탈출 보드 게임 : EXIT THE GAME 버려진 오두막(荒れはてた小屋) 플레이 후기

아케님 2023. 8.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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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노조에서 정기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여는데 얼마 전에는 방탈출 게임을 기획해 주셨다. 4~6명이 한 팀이 되어서 방탈출 보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벤트였는데, 같은 부서 후배가 재밌을 거 같은데 같이 할 사람 없냐고 물어보길래 나도 참여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었고 기회만 된다면 다른 버전도 싹 다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 플레이한 방탈출 보드 게임은 EXIT THE GAME 荒れはてた小屋 라는 게임이었고, 한국은 같은 키트가 '버려진 오두막'이라는 제목으로 출시가 되어있더라. 게임 키트 가격은 2500엔인데 보통의 보드게임과 같이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는 키트는 아니고 한번 쓰고 버리는 보드 게임이다. (당연함 방탈출임) 

EXIT THE GAME 버려진 오두막(荒れはてた小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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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참여하는 사람들을 랜덤으로 묶어서 팀을 나눌 예정이었지만, 우리 부서에서만 나 포함 4명이 참가를 하게 되어서 우리는 같은 부서끼리 묶여 '팀 〇〇부'가 되어 같이 게임을 했다. 제한 시간은 한 시간 반, 각 팀마다 마스터가 한 분씩 계시고 마스터는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힌트를 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이번에 팀을 먹은 친구들과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다들 머리가 좋은 건지 센스가 좋은 건지 뚝딱뚝딱 풀어내서 힌트 1단계(각 문제마다 힌트가 2단계씩 있다고 함. 1단계 힌트는 방향을 알려주는 힌트, 2단계 힌트는 거의 정답을 알려주는 힌트)를 3개 확인 + 한 시간 정도만에 버려진 오두막을 탈출할 수 있었다. 난이도는 중급인 키트라고 하는데 문제들을 보면 대부분 이거 이렇게 푸는 거겠지 하고 느낌이 빡 오는 문제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고 느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키트이다 보니까 게임 키트에 메모를 하거나 가위를 사용해서 종이를 잘라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었는데, 보통의 보드게임은 두고두고 잘 보관하며 반복해서 쓰는 키트들이 많다 보니까 아깝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재밌기도 했다.

EXIT THE GAME 버려진 오두막(荒れはてた小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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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 2017년에 출시가 된 키트인데 코로나 시국 중에 판매량이 급증한 보드 게임이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다들 방에 콕 박혀서 할 것도 없고 소수의 인원만 모일 수 있으니 이런 보드게임류가 흥했나 보다. 

준비해 주신 과자를 먹으며 게임을 하고, 게임이 다 끝나고는 맥주와 샴페인과 디저트를 내주셔서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떨며 놀다가 귀가를 했다. 원래 재택근무지만 이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출근을 한 건데 출근한 에너지가 아깝지 않을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고, 내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조합원비는 이렇게 쓰이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앞으로 이런 이벤트 열심히 참여해야지... 세미나도 좋지만 이런 게임 기획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워낙 이런 방탈출이나 문제 풀이류의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에 살았을 때 기회가 있으면 방탈출 게임 카페를 가곤 했어서, 일본에도 이런 보드게임 말고 직접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없냐고 물어봤는데, 신주쿠에 이런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꽤 있다고 한다. 작은 방 하나를 탈출하는 정도의 규모가 있는가 하면 건물하나를 통째로 써서 탈출을 하는 곳도 있다고. 또 예전에 USJ에도 기간한정으로  바이오해저드 콘셉트로 탈출 게임을 하는 어트렉션이 있었던 모양이다. (가본 친구 말로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자가 엄청 많았다고...) 신주쿠에 있는 탈출 게임은 이번에 보드게임을 했던 멤버들 꼬셔서 나중에 가봐야겠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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