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회사] 일년에 두 번 출근맨의 출근날

아케님 2022. 9.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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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니고 2022.8월 말에 오랜만에 출근해서 잊어버리기 전에 출근했던 날 일기를 써야겠다 싶었다.

코로나 터진 이후로 지금까지 100% 재택근무라서, 건강검진 같은 특별한 일 아니면 회사에 갈 일이 없다. 그렇게 출근을 해도 오전에만 출근, 오후에는 집에 복귀해서 다시 재택, 이런 식으로 오전이나 오후만 출근하는 게 대부분...

회사차원에서 출근 인원 비율을 관리하는 거라 출근하려면 부장님 허락까지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회사에 업무 상 반드시 현장 출근이 필요한 직무가 있어서 그 분들이 캐퍼가 디폴트로 있기 때문에, 우리 부서 같은 컴퓨터로 모든 업무가 가능한 부서는 기본적으로 출근자 수가 0이다.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쭉~ 그리고 앞으로도 재택이 기본 근무 형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출근하는 게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지경까지 왔는데, 얼마전에 반나절 출근도 아니고 종일 출근으로 회사를 다녀와서 그때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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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한 이유는 책정리 때문인데, 이번에 새로운 사옥을 짓게 되어서 사무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사무실에 우리 부문이 관리하는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버릴 건 버리고, 이사 갈 곳으로 가져갈 건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신사옥이 프리어드레스로 운영을 한다고 해서 부서 사무실이 없어지고 수납 가능한 공간도 한정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정리하고 왔다. 맨날 앉아서 컴퓨터만 두드리다가 오랜만에 움직이면서 일해서 재미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보통 내가 출근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출근을 안 하니까 사무실에 나 혼자 출근해서 나 혼자 일 보고 나 혼자 퇴근하는 일이 일반적인데, 그날은 책 정리한다고 젊은 사원들이 대부분 출근해서 오랜만에 선배, 후배 얼굴도 봤다 ㅋㅋㅋ

아, 그 날 이번 연도에 입사하신 분 처음 뵈었다 ㅋㅋㅋㅋ (다른 한 분 더 계신데 아직 얼굴도 모름)

우리 팀 팀장님도 출근하셔서 오랜만에 페이스 투 페이스로 이야기도 나눴고, 타이밍 좋게 내정받아 내년에 우리 팀에 들어올 학생이 회사 견학을 와서 그 학생 얼굴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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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코로나 이후로 이렇게 아는 사람 한 번에 많이 만난게 아예 처음인 듯하다. 한 13명 만났나? 참 많은 게 바뀌었고 벌써 나는 그 바뀐 세상에 적응을 해서 이제 매일 출근하라고 하면 못할 거다 ㅋㅋㅋ 재택 너무 좋고,,, 집에서도 잘만 일을 하는데 굳이 출근할 이유가?

이렇게 근무형태가 바뀐 상태에서 신사옥 짓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 집에만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리프레쉬하고 싶을 때가 있는 거 보면, 사옥 환경 좋고 출근도 허락 없이 마음대로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자발적으로 출근할 것 같기도 하다. 약간 카페에서 일하는 느낌으로 회사에 설렁설렁 출근했다 오는 느낌일 듯 ㅋㅋㅋ 

그렇게 출근해서 일하다 책정리하다가 회사 식당에서 진짜 오랜만에 밥도 먹고, 다시 책 정리하다 일하다 동기랑 같이 퇴근을 했다.

동기랑 퇴근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 이탈리아 피자집에서 저녁 먹으면서 칵테일 한잔씩 했는데, 오랜만에 + 빈 속에 알콜을 넣었더니 금방 알딸딸해지더라... 천하제일 알쓰 대회 1등

이름 까먹은 이탈리아 가지요리
울 동네 최고의 피자 맛집
칵텔

다음 출근은 아마 올해 정기 건강검진하는 날이 될 예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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