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생활] 스테이크 먹고 쇼핑몰 식품관 디저트 쇼핑 / 회사 동기랑 하루종일 논 일상 기록

아케님 2022. 11.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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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동기와 점심을 같이 먹고 옆 동네까지 슬슬 산책을 가서 맛있는 디저트를 많이 사냥해 왔다. 얼마 전에 지진 대피 훈련하면서 동기랑 잠깐 F2F로 이야기하면서 오늘 같이 점심 먹자고 약속을 해서, 오랜만에 멀리까지 나갔다 왔다. 서로 바로 앞에 살아서 항상 만난 다음 이동하면서 뭐 먹을지 정하는데, 오늘은 스테이크의 아사쿠마(ステーキのあさくま)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아 20분 정도 대기를 탄 후에 착석해서, 주문을 하려는데 어플 등록하면 대왕 새우튀김이 무료라고 해서 덥석 받아먹음. 무료로 받은 새우튀김이 왕크고 속까지 꽉 차 있는 알찬 새우튀김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런치 세트로 하면 메인 메뉴 + 수프 또는 샐러드 + 빵 또는 밥 + 드링크가 세트로 나와서 아주 한 상차림이 된다. 고기 부위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냥 정석 메뉴인 스테이크 런치에 카키후라이 토핑+갈릭칩 토핑을 해서 먹었다. 여기가 옆에서 직접 빵을 굽기도 하고 따로 팔기도 해서 빵도 아주 먹을만했다.

스테이크의 아사쿠마 : 스테이크 런치 세트 (ステーキのあさくま:ステーキランチセット)

밥을 다 먹고 안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와서 산책을 할 겸 옆동네까지 슬슬 걸어갔다. 옆동네 역이 매우 크고 대형 상업시설이 형성되어있어서 거기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 혼자 가면 그냥 살 거를 생각해 놓고 그것만 딱 사고 나오는 스타일이라 느긋하게 둘러본 적이 없는 곳이었는데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덕분에 몰랐던 가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돈도 많이 쓰고 옴. 그리고 시즌 이벤트에 진심인 나라답게 벌써부터 크리스마스에 눈이 돌아서는 온 천지에 크리스마스 상품을 잔뜩 팔더라.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온갖 곳에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받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장사가 돌아가는데, 쇼핑몰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엄청나게 예약받고 있었다. 살까 말까 1초 정도 고민했지만 관뒀다. 왜냐면 난 연말에 3년 만에 한국에 가기 때문이지 음하하. 그리고 원래도 이벤트 같은 거 안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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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는 내가 사냥해온 먹을 것들 소개 ~

들어는 봤나 오무스비 케이크 (OMUSUBI Cake) ... 사실 나 빼고 다 알고 있었을 지도 모름. 유행한 지 꽤 되었지만 히키코모리 국가대표 현역은 오늘 처음 들어보았다. 동기 말에 의하면 유리병 케이크보다 좀 더 전에 한창 유행했었다고 한다. 음... 정말 꽤 되었다. 삼각김밥 모양을 한 케이크인데, 김 인척 하는 크레이프 반죽 안에 삼각형의 케이크가 들어있는 음식이다. 맛이 엄청나게 종류가 다양한데, 고민하다가 말차랑 이모(고구마)를 구매해와서 집에서 바로 먹어보았다.

오무스비 케이크 (OMUSUBI Cake)

솔직히 맛은 그렇게 특별한 거 없이 그냥 먹을만한 케이크고, 비주얼로 승부를 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고구마는 계절 한정 상품이라고 하는데, 특이하니까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은 듯. 나도 누가 주면 먹겠지만 굳이 다시 찾아서 먹지는 않을 듯하다. 가격은 하나에 470엔.

오무스비 케이크 고구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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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리안 스타일 마카롱 mamaron Tokyo(클릭시 인스타)라는 디저트 가게에서 휘낭시에를 구매했다. 상호명처럼 코리안 스타일 마카롱을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이긴 한데, 나는 코리안이지만 코리안 스타일 마카롱이 불호라서 (중간에 크림이 너무 많아서 ★로... 마카롱은 뚜껑 맛으로 먹는 사람) 대신에 휘낭시에가 괜찮아 보여서 삼. 무화과 피넛, 치즈, 레몬, 레몬 얼그레이 이렇게 4종류. 전체적으로 다 나쁘지 않았다. 휘낭시에는 뭘 기준으로 맛있음을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파운드케이크 같은 식감 좋아하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디저트인 듯.

mamaron Tokyo 휘낭시에 4종

칼디도 있어서 들렀는데, 동기가 맛있다고 한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구매했다. 홍차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고 하길래 안 어울리게 홍차를 많이 먹는 사람 입장에서 솔깃해서 따라 샀고, 아직 안 먹었으니 진실은 미궁 속이지만 기대 중 ㅎㅎ 

그리고 한국인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사가는 훈와리 명인 키나코모찌(ふんわり名人 きなこ餅) 과자 치즈맛(ふんわり名人 チーズもち)이 있길래 이것도 함 사봤다. 언제 치즈맛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생겼더라고. 맛은 그 통에 들은 수입 과자 치즈볼처럼 짭짤한 맛 + 식감은 우리가 아는 그 키나코 모찌 과자처럼 바사삭 부서지는 느낌이 합쳐진 음식이었다. 난 키나코가 더 맛있음.

훈와리 명인 치즈 모찌 (ふんわり名人 チーズもち)

음 죄다 먹는 사진밖에 없는데, 진짜 먹고 음식 구경한 게 다라 이것밖에 쓸게 없다.

아, 서점을 구경하다가 어휘력과 문해력이 떨어지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분석한 책을 발견해서, 그거에 대해서 동기랑 이야기하다가 일본도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한국도 비슷한데 ㅋㅋㅋ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게 인상 깊다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도 문맥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 금일을 금요일로, 심심한 사과를 무료하고 지루하다는 의미의 심심으로 알아듣고도 무지성을 당당하게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떠들썩 해졌던 몇몇 에피소드가 기억이 나서, 동기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게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하다.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같이 장문의 글이기에 전체적인 내용에 사용되는 어휘가 겹치지 않게 많고, 앞뒤 맥락을 파악해야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매체를 접하는 기회가 줄어든 변화는 비단 한국 사회뿐만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전자기기의 보급으로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국가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다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겠지. 나 역시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내가 쓴 글을 보면 글을 왜 이따구로 쓰는지 싶기도 할 거다. 뭐 어쩌겠어 앞으로 계속 공부하는 수 밖에. 그래도 무지를 당당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싶다. 좀 추하잖음. 

이상한 고찰로 글을 마무리 하며 오늘 동기랑 논 하루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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