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요코하마에서 코로나 백신 4차 (모더나, 오미크론 대응) 맞기 / 모더나 백신 부작용

아케님 2022. 12.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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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개월쯤 전에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안내 우편이 도착했었다. 접종권이 도착하고 나서 바로는 고령자, 기저질환 보유자만 접종이 되는 시기였어서 바로 접종을 하지 못했는데, 한 달 전쯤부터 접종대상이 되어서 백신을 맞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어차피 밖에 나가지도 않고 한국도 3차 접종만 하면 갈 수 있긴 하기 때문이다. 근데 얼마 전부터 연말연시가 되기 전에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맞으라는 광고가 계속 뜨고 나도 연말에 한국에 가서 코로나에 걸리기는 싫기에 그냥 맞기로 결심, 어제 백신을 접종하고 왔다. 그리고 지금 부작용으로 인해 하나님과 하이파이브를 3번쯤 한 후 슬슬 기운이 돌아와서 따끈따끈한 후기를 끄적이는 중이다.

요코하마시 코로나 백신 접종권 (4차)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사는 요코하마 시는 몇 차 백신인지에 따라서 접종권 색이 다르다. 3차 백신 접종권은 연두색 4차 백신 접종권은 분홍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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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 백신 접종 절차는 이하와 같다.

  1. 백신 접종권이 때가 되면 우편으로 도착 (문진표 동봉되어 있음)
  2. 접종 대상일 경우, 전화나 인터넷으로 접종할 장소와 시간을 예약
  3. 예약한 장소/시간에 접종권과 신분증, 문진표를 가지고 방문
  4. 접종 후 15분 대기, 상태에 이상이 없을 시 귀가

백신 접종

3차까지는 나들이도 갈 겸 미나토미라이 부근 대규모 백신 접종장에 가서 맞았는데, 이번 4차는 동네 병원에 예약을 해서 맞고 왔다. 방문한 병원에는 대기 인원이 4~5명이 있었는데, 대부분 백신을 맞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접수창구에 접종권과 문진표, 신분증을 건넨 후 2~3분 정도를 기다리니 바로 이름이 불렸다. 동네 병원이기 때문에 대규모 접종장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고, 애초에 시간도 지정해서 방문을 하는 거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의사 선생님이 문진표를 체크하면서 간단하게 질의응답을 한 후, 주사를 맞고 대기실에서 15분 몸 상태를 지켜본 후에 바로 귀가. 점심때였기 때문에 스시로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애플파이가 먹고 싶어서 코지코너에서 애플파이를 사서 집으로 왔다.

모더나 부작용

나는 4차까지 순혈 모더나 인간인데, 3차까지의 짬밥으로 내 부작용이 어떤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호다닥 집안일을 끝냈다. 내 백신 부작용은 주사 맞은 팔을 못 들 정도의 근육통이 한 일주일 가는 것과 백신 접종 후 12시간 후쯤부터 시작되는 고열이다. 게다가 백신을 맞을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발열이 점점 더 심해지는(고열+장시간) 것 같다. 1차 때는 미열 정도였는데, 3차까지 오니까 제대로 펄펄 끓더라. 이번에도 열이 심해지기 전에 잠을 자버리자 싶어서 21시쯤 누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작되는 미열 때문에 깊게 잠들지도 못하고 새벽 1시쯤에 결국 깨서 열을 재보니 거의 39도까지 열이 올라서 해열제를 먹고 다시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열을 재보니까 열은 떨어졌는데,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길래 배를 좀 채우고 침대에서 뭉그적 댔다. 그러다가 다시 점심쯤 되니까 38도 정도까지 열이 올라서 다시 해열제를 먹고 취침. 일어나 보니까 땀범벅이 되어서 옷은 축축하지만 컨디션은 돌아왔고, 내 일요일이 사라져 있었다. 3차 때는 밤새 고생만 하면 됐었는데, 이번에는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통째로 날리게 되었다. 역시 부작용이 점점 심해지는 듯. 백신으로 이 정도 부작용인데, 코로나에 걸리면 얼마나 끔찍할까 상상도 하기 싫다. 


그나저나 얼마 전에 상사가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4차 백신을 맞은 뒤 거의 바로 걸렸다고 그래서 백신은 무슨 소용인 건가 싶었다. 뭐... 안 맞으면 안 맞은 대로 불안하니까, 백신 맞았어도 방심하지 말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자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자. 한국은 이제 마스크 벗고 다니고 그런다는데, 진짜일까? 3년 만에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불안해서 비행기표 취소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가고 싶기도 하고. 가면 나라도 열심히 마스크 쓰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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