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올해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치과 검진에서 충치가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받아서 곧장 치과 진료를 시작했다. 재작년에 치과 검진 봤을 때는 특별히 이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1년 만에 충치가 생기다니... 그래도 1년 안에 생긴 거니까 한두 번만 치료하면 되는 작은 충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치과 가서 제대로 확인을 해보니까 예전에 치료한 치아 밑으로 충치가 치아를 먹어 들어가서 티가 안 날 뿐이었던 거였다 ㅠㅠ 결과, 대체 언제부터 이 지경이었던 건지 생각보다 깊은 충치가 두 개, 치아 사이사이에 자잘한 충치가 꽤 여러 곳에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아 버렸다. 왜... 나 치실도 양치질도 아침저녁 식간으로 열심히 한단 말이다...
이렇게 시작한 치과 다니기. 절찬 치료 중인 지금 오랜만에 치과를 갔더니 기술이 너무나도 발전해 있어서 놀랐기 때문에 감상을 몇 자 적어보겠다. 그리고 이번에 치과 진료를 시작하면서 충치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 싶은 치아 유지장치를 세척하는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 중이므로 후기도 써봤다.
치료받은 이야기
먼저 치과에 처음 방문했더니 전체적으로 치아 사진을 찍는데, 그런 기계도 난생처음 겪어보거니와 나중에 촬영되어 나온 사진을 봤더니 내가 예전에 치료한 치아들과 사람의 눈으로 보기 힘든 치아 사이에 충치 먹은 곳까지 전부 구분되어서 찍혀 나왔다. 이 치아 사진을 바탕으로 심한 곳부터 하나씩 치료해 나갈 거라고 하셨다. 사진 찍은 당일날 가장 심했던 안쪽 어금니를 치료했는데, 마취 기술이 엄청나더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취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아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표면마취를 한 다음 주사를 놔서 바늘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예전처럼 마취한 곳이 엄청나게 얼얼한 느낌도 아니었다. 그냥 조금 위화감이 있는 수준의 감각. 그런데 고통은 하나도 안 느껴져서 눈물이 날 뻔했다. 고통뿐인 치과치료는 이제 안녕이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다른 치아의 치료를 했는데, 이곳도 예전에 치료했던 치아라서 기존의 보정물을 갈고 치료를 했다. 치료 후 갈려나간 곳에 레진으로 새로운 치아 조각을 만들어 끼워주기 위해 치료한 곳 표면과 위아래 양옆 치아의 모양을 촬영했다. 무슨 고무로 된 기계장치를 치료한 부분에 여러 방향에서 이리저리 가져다 대니까 모니터에 내 치아 모양이 3D로 출력이 되는 게 아닌가. 예전에는 이상한 거 물고 있게 시키지 않았었나? 와오... 너무너무 신기했고 새삼스럽지만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다는 걸 치과 의자에 앉아서 통감했다. 치아 조각 제작은 한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내 치아색에 맞게 색도 맞춰주더라.
* 요약: 1. 마취가 하나도 안 아프고, 심한 위화감이 들지도 않음 2. 치아 조각 모양 제작을 하는 3D 기술이 너무 신기했음
덴탈라보(デンタルラボ：마우스피스, 치아 교정 유지장치 세척 제품) 사용 후기
어금니는 칫솔이 잘 닿지 않으니까 상대적으로 충치 걸릴 확률이 높다 치지만 치아 사이 충치의 원인이 뭘까하고 생각을 해봤다. 나는 예전에 교정을 했기 때문에 밤에는 치아 교정 유지장치를 끼고 자는데, 혹시 이게 세척이 잘 되지 않아서 세균이 남아 있었고 그게 충치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요즘에 광고를 많이 때리는 덴탈라보(デンタルラボ)라는 마우스피스, 마우스가드, 치아 교정 유지장치 세척 제품을 구매해 보았다. 48정이 들은 제품을 구매했고, 가격은 772엔이었다.
간단히 세척할 수 있으면서도 99.9% 제균이 되고 냄새도 사라진다고 쓰여있다. 이런 식으로 1알씩 포장이 되어있는데, 포장지를 열면 민트 향이 훅 난다. 이 알을 40도 정도 되는 온수에 풀어서 유지장치를 5분 동안 담가놓으면 된다. 5분 후에 건져서 칫솔로 문질러 주고, 흐르는 물에 세척액을 씻어내면 세척 끝.
내가 현미경을 들이대서 관찰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99.9% 제균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예전에 치약으로 세척할 때보다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나 가끔 유지장치 표면에 남는 알 수 없는 까끌한 무언가는 확실히 사라졌다. 냄새는 원래도 잘 안 났어서 차이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만, 사용법이 귀찮지도 않고 안 쓰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아서 다 쓰면 앞으로도 재구매해서 사용할 듯하다.
이번 치료 다 끝나면 진짜로 1년에 한 번씩은 치과 가서 검진받고, 스케일링하는 건강한 치아 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1년에 한 번 가기 귀찮아했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깨지는 어리석은 짓, 다쉬는 하지 않겠다...
'일본 > 일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생활] 치과 치료 / 와우 이가 부러졌다 (0) | 2023.02.09 |
|---|---|
| [최근 일본 이슈] 일본 회전초밥 가게에서 일어나는 스시테러(寿司テロ) (0) | 2023.02.07 |
| [일본 생활] 후루사토 납세 / 나가노현 이즈나마치 답례품 사과 10kg 도착 (0) | 2022.12.20 |
| 일본 요코하마에서 코로나 백신 4차 (모더나, 오미크론 대응) 맞기 / 모더나 백신 부작용 (0) | 2022.12.11 |
| [일본 생활] 스테이크 먹고 쇼핑몰 식품관 디저트 쇼핑 / 회사 동기랑 하루종일 논 일상 기록 (0) | 202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