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이슈] 일본 회전초밥 가게에서 일어나는 스시테러(寿司テロ)

최근 한몇 주간 초밥테러(寿司テロ, 스시테러) 이슈로 일본이 떠들썩하다. 한국에서도 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일본에서 〇〇테러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데, 이는 〇〇를 매체로 불특정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이슈가 된 스시테러는 일본에 있는 회전초밥 가게 (스시로, 쿠라스시, 하마스시, 갓파스시 등)에서 발생하는 상식밖에 민폐행위를 통칭한다.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된 건 어떤 남성이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간장통 입구를 핥고, 스시에 침을 뱉는 행위이다. 이게 트위터 상에서 동영상으로 퍼져서 사건의 발단이 되지 않았나 싶다. (확실하지 않음) 그런데 그걸 시작으로 일본에 역겨운 동영상들이 더 많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SNS에 정신이 팔린 몇몇 사람들이 '스시테러'라는 이슈로 어그로를 끌기 위해 스시테러를 하는 동영상들을 엄청나게 올려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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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위를 돌고 있는 초밥 접시를 테이블 위로 가져오지 않고 레일 위에 있는 걸 그대로 손으로 집어서 먹는다거나, 지나가는 스시를 문지른다거나,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간장을 덜어서 사용하지 않고 입을 대고 마신다거나, 회전초밥 집에 가면 꼭 있는 녹차 분말가루를 퍼먹고 기도로 가루가 들어가서 그대로 기침하며 내뱉는다거나... 진짜 상식 밖의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하는 동영상들이 엄청나게 생산되고 있다. 역겨워서 이 글까지 가져오고 싶지 않으니까 궁금하면 트위터에 寿司テロ라고 검색해 보면 된다. 스시테러 말고도 가라오케테러라고 해서 가라오케에 있는 무료 드링크바에 있는 아이스크림 기계에 입을 대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거나, 코코이치방카레라는 카레 체인점이 있는데, 그 체인점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장아찌를 덜지 않고 그대로 퍼먹는다거나 하는 카레테러 영상들도 우후죽순 올라온다. 

이번에 크게 이슈가 된 회전초밥 체인점은 스시로 인데, 사실 회전초밥 집에 가도 레일에 도는 초밥을 먹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터치패널로 먹고 싶은 초밥을 주문하는 방식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위생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스시로 같은 경우 주문한 초밥과 돌고 있는 초밥의 레일이 구분되어있지 않고, 같은 레일을 통해 오게 된다. 그렇지 않은 지점도 있다고는 하는데, 대부분 같은 레일이다. 그에 비해 쿠라스시나 하마스시는 대부분에 지점이 주문한 초밥이 내 앞으로 바로 배달되는 배달 전용 레일이 있어서 (간장이나 녹차가루까지는 어떻게 못하겠지만) 저런 스시를 겨냥한 테러의 위협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 있다. 근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제 회전초밥 집에 갈만한 비위는 이미 소멸되어서 안 갈 듯하다. 이렇게 스시로 글도 썼을 만큼 나름 많이 가는 곳이었는데... 슬픔...

[일본 음식] 회전 초밥 체인점 스시로(スシロー) 소개 / 가격, 추천 메뉴

스시로 スシロー의 스시테러 대책을 위한 운영 방침 변경

이번 이슈의 중심이 된 스시로... 이슈 터졌을 때 주가 폭락하고 난리 났고,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해당 영상의 손님에게 민형사 소송을 걸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기사) 그리고 스시테러에 대한 대처로 주문한 스시만 레일에 올려놓도록 하고,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물품들을 교체, 레일과 테이블 사이 아크릴판 설치하도록 가게 운영방침을 바꾼다고 하는데, 이게... 이걸로 되려나?

스시로 スシロー 측에서 올라온 해당 사건에 대한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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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철에서 작은 소리를 내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하는 등 어릴 때부터 남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배우는 문화 어쩌고 하는데,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상식 밖이라고 생각하니까 이슈가 되는 것이겠지만) 내 생각보다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고, 일본에 살면 그런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갭이 너무나 큰 게 이런 식으로 실감이 되니까 너무 기괴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