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카레는 아~주 오래전에 홋카이도에서 먹어본 이후로 딱히 찾아 먹지 않았는데, 카마쿠라에 갔을 때 찾아본 맛집에 로지우라 커리 사무라이(Rojiura Curry SAMURAI)라는 스프카레집이 있어서 방문했다. 거의 개점과 동시에 갔는데, 내 앞에 이미 몇 팀이 들어가 있었고 다 먹고 나왔을 때는 가게 밖으로 줄이 길게 서 있어서 이 정도였다고? 하고 놀랐다. 음... 생각해보면 나도 줄이 너무 길면 스루겠지만 웬만한 줄은 서서 먹을 것 같긴하다. 이건 점포마다 다르겠지만 가게 내부도 일본 가게 답지 않게 나름 큼직하게 뽑아서 움직이는 동선도 편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식탁은 평범한 일본 가게처럼 좁았음ㅋㅋ) 내부 인테리어랑 분위기도 괜찮았고.
메뉴판(Rojiura Curry SAMURAI 메뉴 pdf 파일)에 쓰여있지만 주문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카레 종류 및 토핑 선택
- 스프 선택 (4종 : 레귤러, 마일드, 코코넛, 마일드 코코넛)
- 맵기 선택 (0~10단계 / 5단계부터 추가 요금 있음)
- 밥의 양 선택 (없음, S, M, L, LL / M을 기준으로 요금 +-)
- (옵션) 음료 선택
여기는 다양한 종류의 야채가 들어간 몸에 좋은 스프카레를 메인으로 밀고 있는 것 같다. 20종 야채+닭다리가 들어간 스프카레가 인기가 제일 많은 메뉴다. 야채는 같은 종류가 아니고 매번 제철 야채로 바뀐다고 한다. 나는 사무라이 마쯔리(侍.まつり)라는 12종 야채+원하는 토핑 3개 추가 메뉴(기억이 흐릿한데 아마도 튀긴 브로콜리, 사무라이장키(닭고기튀김), 부타 샤브 선택)를 먹었다. 카레는 야채가 적당히 맛있게 구워져 있어서 야채 본래의 맛이 나면서도 튀거나 하는 맛 없이 전체적으로 스프랑 잘 어울렸다. 야채 종류가 많으니까 색이 예뻐서 사진도 예쁘게 나오더라. 토핑으로 시킨 튀김은 튀김 반죽이 특이했는데, 브로콜리 튀김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맵기 단계는 10으로 먹어봤다. 매운맛은 프릭키누(태국 고추)로 내는 듯한데, 맵기 5단계부터는 프릭키누가 통째로 카레 안에 들어가고, 추가 요금이 붙는다. 10단계... 맵기는 했는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관동에는 점포가 이렇게 분포해 있는데, 분포해있는 지역 보니까 이 식당이 밀고 있는 컨셉을 알 것 같다. 시모키타자와(下北沢), 키치죠지(吉祥寺), 카마쿠라(鎌倉) 등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어서 요즘 세대들한테 인기 있는 거리, 소위 말하는 힙한 느낌을 가진 곳에 주로 점포를 내는 듯하다. 이번에 가 본 체험으로는 확실히 그런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지도에 찍어보고 방향성을 잘 잡았다고 느꼈다. (특:알못임)
맵기 단계 추가한 것까지 계산하면 2000엔이 넘어서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퀄리티였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재방문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스프 카레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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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jiura Curry SAMURAI 카마쿠라점이 카마쿠라 코마치 도오리(아래 포스팅 1번) 골목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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