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중국 음식점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가 일본에도 점포가 몇 개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체인점 중 하나다. 대학생 때부터 '빅뱅이론'이라는 미국의 시트콤을 꾸준히 좋아하고 있어서 모든 에피소드를 몇십 번씩 돌려 봤는데, 빅뱅이론 주인공인 쉘든과 레너드 무리가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먹는 미국식 중국음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 ㅋㅋㅋㅋ ㅋ 그 역사다리 꼴의 포장 박스 하며... 메뉴 하며... 너무 먹어보고 싶었잖어... 중국음식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식으로 어레인지 된 시점에서 중국음식이라고 보지는 않고, 그냥 미국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먹는다. 한국식 중국음식인 짜장면 같은 느낌으로다가.
그래서 일본에서 처음 판다 익스프레스를 발견하고 난 후부터, 눈이 돌아가서 뻔질나게 다닌 드나들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 안 가다가 얼마 전에 오랜만에 갔더니, 허니 월넛 쉬림프(ハニーウォールナッツシュリンプ)라는 신메뉴가 나왔더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메뉴 등장!이라고 광고하던데, 바로 먹어봤다.
칠리새우의 그 새우튀김과 호두를 소스에 버무린 메뉴였고, 보울 사이즈 기준으로 새우는 7~8개쯤 준다. 근데 이 소스가 진짜 사기급으로 맛있었다. 꿀+분명 어디서 먹어본 익숙한 듯 흔하지는 않은 소스의 조합인데, 먹으면서 이게 무슨 소스인지 기억해 내려고 했지만 끝까지 기억해내지 못했다. 타르타르소스인가? 아무튼 굉장히 익숙하고 내가 좋아하는 맛의 소스에 꿀이 한 스푼 들어가서 더 달달 꾸덕해진 소스로 새우튀김과 호두를 버무린 메뉴... 나의 최애는 말해 뭐해 판다 익스프레스의 대표 메뉴 오렌지 치킨인데, 최애 자리를 위협할 만큼의 맛있음이었다. 음... 오렌지 치킨처럼 꾸준히 먹어도 질리지 않을까에 대한 테스트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최애 자리를 넘겨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겠다. 그나저나 예전에는 매장에서 먹고 가는 경우에도 보울 사이즈는 역사다리 꼴 포장 박스에 음식이 나왔었는데, 이제는 다회 용기에 나오는 걸로 바뀌었나 보더라.
~판다 익스프레스 사진 털기 대회~
일관성 있게 들어가 있는 오렌지 치킨이 제법 웃기네... 미국에서 건너온 음식답게 전체적으로 달고 짜고 자극적인 메뉴가 많아서 베이스 메뉴로는 주로 믹스 베지터블을 많이 먹게 되더라. 베이스까지 챠오멘이나 볶음밥이면 좀 과함. (한 번 이렇게 먹어보고 절대 이렇게 안 먹음)
이거 쓰면서 한국에는 점포가 몇 개 있는지 찾아봤는데, 여의도에 1개밖에 없어서 놀랐다. 인기가 없어서 줄줄이 폐점하고 한 개만 남은 것 같던데 하긴 나같이 특별히 시트콤으로 인한 로망이 있다거나 하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한국에서 파는 미국식 중국음식이라는 게 뭔 이상한 혼종인 것이며, 가격이라도 싼 게 아니라면 먹을만한 특별한 메리트도 없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한국에 놀러 가면 한국 판다 익스프레스에도 한번 가봐야지 맛이 똑같은지 궁금하다. 허허
※ 한 달 안에 두 번 방문 시 꿀팁 ※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영수증에 있는 큐알코드를 읽어서 앙케이트에 대답하면 인증번호가 뜬다. 인증번호를 영수증에 기입한 후 다음 방문 시에 가져가자. 플레이트 사이즈 이상 주문하면 오렌지 치킨을 미니 박스에 담아줌. 암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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