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도넛(ミスタードーナツ)은 일본의 국민 도넛 가게로, 한국의 던킨 도넛 같은 도넛 전문점이다.(근데 식사류도 팜) 일본에서는 도넛=미스터 도넛이라는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가게다. 미스도(ミスド)라는 약어로 불리는데, 귀찮으니까 여기서도 이제부터 미스도라고 쓰겠다. 미스도는 매 시즌 유명 셰프나 파티셰, 특정 지역이나 캐릭터 등과 콜라보를 해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그중에서도 정기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콜라보가 바로 포켓몬 콜라보다. 인기가 좋아서 매년, 일 년에도 몇 번씩 포켓몬 도넛이 나오고 동시에 매장에서 포켓몬 콜라보 굿즈(에코백이나 클리어 파일, 수첩 등)를 판매한다.
이번에는 평소에 즐겨 먹던 폰데링 이외에 땡기는 도넛 몇 개, 그리고 12월부터 판매 개시한 포켓몬 콜라보 피카츄 도넛 2마리를 잡아왔는데, 둘 다 테이크 아웃 기준 가격은 세금 포함 291엔이었다. 참고로 미스도의 도넛 가격(파이류 제외)은 200엔이 넘는 게 별로 없다. 그러니까 귀여움 값이 한 100엔 하는 듯하다. 이 정도 귀여움이면 용서 가능이지.
이런 캐릭터 도넛류는 홍보사진은 귀여워도 막상 만들어 놓은 도넛을 보면 눈코입이 자유분방하게 붙어있어서 피카츄인지 괴생명체인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맞이하고는 하는데, 방문한 점포의 피카츄와 푸린들은 대체로 생김새가 매우 양호했다. 그중에서도 썩소를 짓고 있는 피카츄가 맘에 들어서 데리고 옴. 일반 피카츄(ポケモン ピカチュウ ドーナツ)와 눈사람 피카츄(ピカチュウ雪だるま ドーナツ) 둘 다 일반적인 초콜릿 도넛이고, 볼에 엠엔엠st 초코볼이 토핑 되어있다.
맛은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초코 도넛이다. 빵은 매우 푹신푹신 한 편이고 안에 휘핑크림이 들어가 있다. 나는 애초에 크림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걷어내고 먹었지만....
내 미스도 최애는 역시 쫜득한 폰데링과 골든 초콜릿이다. 이번에 쇼콜라 폰데링 기간 한정으로 재출시해서 집어왔다. 정기적으로 같은 메뉴 내줄 거면 그냥 레귤러로 넣어주면 안 되겠니? 하여튼 기간 한정에 진심인 나라.
사실 미스도를 그렇게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한 상자씩 사냥해와서 한 이틀 먹고 한동안 질려서 안 가는 루틴을 반복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 미스도의 날이 어제였다. 원래 미스도가 동네에 없었어서 미스도가 먹고 싶으면 옆동네까지 갔어야 했다. 그런데 몇 개월 전에 역 앞에 점포가 하나 생겨서 지나갈 때마다 도넛 냄새 공격을 당하기만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처음 방문해 보는 거였는데 2층까지 꽤 크고 깔끔하게 잘해놨더라. 원래 이키나리 스테이크가 있던 자리였는데 망하고 미스도가 들어온 거라서 스테이크가 더 좋은 나로서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무렴 어뗘. 이번에도 잔뜩 먹었으니 한 동안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날 예정이다. 그나저나 우리 동네 미스도도 도넛 무한리필 할 수 있는 점포던데,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절대로 본전은 못 찾는 미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리고 있다. 언젠가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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