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일본 음식] 회전 초밥 체인점 스시로(スシロー) 소개 / 가격, 추천 메뉴

아케님 2022. 12. 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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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치과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마취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 전이었다. 근데 마취가 풀릴 때까지는 뭐 먹지 말래. 그래서 참다 참다 마취 풀린 후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눈앞에 있는 스시로에 들어가 두 끼 정도 뚝딱하고 왔다. 오랜만에 가서 알게 된 사실... 가격이 올랐더라. 띠로리... 노란 접시가 원래 110엔이었는데, 130엔으로 무려 20엔이나 올랐다. (지역에 따라서는 120엔, 150엔으로 변경된 곳도 있다고 함) 그동안 소비세가 오르는 건 2번 겪었지만, 물가가 이렇게 오르다니... 하지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가격을 신경 쓸 여유 같은 건 없었다. 근데 그 와중에도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야무지게 찍어왔다. 스시로 가서 카메라 들이댄 적은 처음이야...

스시로 가격

혼자 갔지만 밥때가 아니어서 사람이 별로 없길래 그냥 넓은 테이블석에 앉았다. 구웃

테이블 한쪽에 젓가락, 녹차분말, 간장, 생강등이 배치되어있고, 사진에는 없지만 레일 위쪽에 컵이나 물티슈, 스푼 등이 있다. 유튜브 의학채널인가 어디선가 주워들은 건데 회전초밥집에 녹차가 디폴트로 배치되어있는 이유는 녹차에 기생충 감염을 막는 성분이 들어있어서라고 한다. 초밥이 날것을 먹는 거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라는 것 같다. 그 뒤로 더 회전초밥집 가면 녹차를 더 열심히 마시게 되었다. 

녹차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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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병 시대가 도래한 후부터는 회전 중인 초밥은 절대 안 먹고 테블릿으로 주문해서만 먹는다. 주문한 초밥은 주문용(?) 그릇에 담겨서 회전레일을 통해 내 앞으로 배달이 된다. 테이블마다 지정된 색이 있어서 그 색의 라벨이 붙어있는 그릇이 있는데 그게 주문용 그릇. 주문한 메뉴가 내 근처까지 오면 곧 주문한 상품이 도착한다고 테블릿으로 알려준다. 그럼 보고 있다가 레일에서 낚아채면 된다. 이 때, 챠왕무시 같은 용기가 뜨거운 메뉴의 경우 주문용 그릇 통째로 집어오고, 그냥 스시나 디저트일 경우는 주문용 그릇까지 가져오면 안 되는 등 메뉴에 따라 픽 업 룰이 다르다. 테블릿으로 도착 예정 안내를 해주면서 레일에서 가져올 때 주의점에 대해서도 다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알기 쉽지만 아니라면 뭐가 뭔지 모를 수 있다.

주문 테블릿

개인적으로 이런 주문/픽업 시스템은 스시로가 가장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쿠라스시나 하마스시 같은 경우에는 회전 초밥 레일 말고, 주문용 레일이 별도로 있어서 그냥 기다리다 보면 내 앞으로 다이렉트로 배달이 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쓸 게 없기 때문이다.

먹은 스시 일부

솔직히 스시는 맛이 다 무난하게 맛있어서 취향껏 먹으면 되고, 회전초밥집에서 우동같은 면 메뉴를 먹는 타입은 아니라서 이 부분은 정보가 없다. 대신 스시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끝내주는 디저트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카타라나(カタラーナ)라고 크림브륄레같은 달달이 디저트인데, 아이스크림과 케이크의 중간 같은 느낌의 음식이다. 종종 콜라보를 해서 다양한 맛이 출시되기도 한다. 예전에 시아와세 버터(한국의 허니 버터 칩과 유사)라는 과자랑 콜라보한 카타라나가 나왔었는데, 그게 진짜 너무 맛있어서 콜라보 기간에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카타라나 먹으려고 스시로에 갔었다. 최근에는 홋카이도 멜론맛 카타라나가 나왔었는데, 은은하게 멜론향 나는 게 그것도 맛있었음. 그냥 무슨 맛으로 콜라보해도 믿고 먹는 메뉴다. 

카타라나(カタラーナ)

통새우 튀김은 기간 한정이지만, 레귤러로 계속 팔아줬으면 하는 메뉴다. 재출시 메뉴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는 5개였다가 개수가 많이 줄어서 3개뿐이더라. 가격이 그때랑 같은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맛있어서 포기 못혀

통새우 튀김

특별히 좋아서 매번 먹는 스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스시 중에 추천할 건 딱히 생각이 안 나지만, 굳이 떠올려보면 바질 치즈 연어초밥(이름 정확x)이 맛있고, 엔가와(지느러미)는 꾸준히 먹는듯하다. 요즘에는 또 안키모를 자주 먹는 듯... 솔직히 나는 스시로만의 특별한 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마스시하면 튀김류 스시 맛집, 쿠라스시는 엔터 요소 맛집(가챠 돌리는 재미;)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스시로는 딱히... 뭔가 특별한 이미지는 없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메뉴 선택지가 넓고, 점포 개수가 많은 체인점이라는 인상이다. 나쁘게 말하면 특색이 없이 무난한 거지만, 좋게 말하면 어떠한 요소든 도드라지게 나쁜 점을 찾기 힘들고, 맛이든 뭐든 중간은 하기 때문에 수많은 회전초밥 체인 중에서도 무난함의 끝판왕이 스시로라고 생각한다.

바질치즈연어 초밥

이 날 가격은 2천 엔이 넘게 나왔고, 카타라나 시아와세 버터 콜라보 한 번만 더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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