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2024 세츠분(節分, 절분) 에호마키(恵方巻) 먹기

아케님 2024. 2.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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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4년 2월 3일 토요일)는 세츠분(節分)이었다. 한자 음독으로 하면 절분. 한국에서는 챙기지 않는 절기라서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일본에 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세츠분이라는 단어자체는 계절의 경계(계절을 나눈다)라는 의미라서 입춘·입하·입추·입동의 전날을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는 '입춘'의 전날을 세츠분으로 본다. 그래서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쯤 슬슬 길거리나 마트에 콩과 오니 가면 같은 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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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츠분(節分, 절분)

일본 컨텐츠를 접하다 보면 오니(대충 나쁜 거라는 의미)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鬼は外、福は内)라고 외치며 콩 뿌리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절분의 풍습이다. 사실 이 도심 한복판에서 진짜로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보긴 했지만... 어린이 집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는 이벤트로 할지도 모르겠다. 콩을 뿌리거나 먹고, 문짝에 나뭇가지에 정어리를 꽂아서 걸어 놓기 등 여러 풍습이 있는데, 풍습 중에 하나는 에호마키(恵方巻)라는 일본의 후토마키 스시(두꺼운 김밥)를 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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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호마키(恵方巻)

한국 명절도 못 챙기는데 이런 일본의 풍습까지 챙길 정도로(...) 일본을 즐기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어제 마트에 저녁거리 사러 가니까 절분이라고 에호마키를 종류별로 팔고 있길래 기왕이니까 사 먹어 보았다. 진짜 다양한 종류의 에호마키가 있었는데, 에호마키는 기본적으로 (통김밥? 같이) 자르지 않는 걸 에호마키라고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에호마키를 한 번에 먹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풍습을 이겼는지 그냥 잘라서 여러 종류를 한 세트로 파는 것도 많았다. 이런 건 상품명도 에호마키가 아니고 그냥 후토마키라고 써져 있었음 ㅋㅋ 나도 풍습 같은 거보다는 맛이 더 중요해서 댕강댕강 잘려있는 걸로 구매. 연어랑 오징어+연어, 참치 이렇게 3종류의 후토마키였다. 음 맛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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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호마키(恵方巻)

그리고 왜 에호마키를 먹는지도 알아봤다. 에恵호方마키巻에서 에호(恵方)는 그 해에 행운을 담당하는 신(歳徳神이라고 함) 이 있는 방향을 뜻하고, 歳徳神이 있는 방향을 보고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길(吉)하다고 한다. 그래서 에호(恵方) 방향으로 만(巻) 김초밥을 에호마키라고 하고 그 해에 무슨 일을 하든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첫 번째 계절을 시작하는 절분에 먹는 거라고.

참고로 에호(恵方)는 기본적으로 4방향이 있고 매년 바뀐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점 마트에서 만드는 에호마키는 진짜로 그 해의 에호를 보고 마는 걸까? 영원한 미스터리. 일본 마트나 반찬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알까? 혹시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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