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은 아직 겨울 날씨인 게 옳게 된 계절감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번주에 최고온도 20도를 찍는 도른 봄 날씨를 보여주는 이상기온을 맞이함과 동시에 스타벅스의 사쿠라 시즌이 시작되었다. 다음 주에는 비 오면서 다시 추워진다고 하긴 함.
- 하나미 당고 프라푸치노 (花見だんご フラペチーノ)
Tall 690엔 - 하나미 사쿠라 크림 (花見 さくら クリーム)
Short 550엔, Tall 590엔, Grande 635엔, Venti 680엔
나는 이번에 하나미 당고 프라푸치노를 먹어보았다. 하나미 당고 프라푸치노는 사쿠라 앙금 소스랑 사쿠라 스트로베리 소스를 소이밀크랑 블랜드한 음료에 3색 미니 당고가 들어가있고, 그 위에 토핑으로 휘핑 크림, 음료 안에 들어간 것과 같은 3색 미니 당고, 사쿠라 휘앙티누(휘앙티누에 대해서 알아본 포스팅)가 올라간 녀석이다. 생긴 게 매우 귀여움.
미니 당고가 음료 안에도 생각보다 꽤 많이 들어가 있어서 살짝 버블티의 느낌도 난다. 음료는 처음엔 인공적인 딸기 맛 음료에 벚꽃 향이 나는데, 베이스인 소이밀크랑 사쿠라 앙금 소스의 존재감 때문인가 잘 음미하다 보면 끝맛이 찰떡아이스의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 맛에 층이 져있는 게 좀 신기하다. 당고도 나름 떡이라고 당고랑 같이 먹으니까 더 찰떡아이스 같기도 한 것 같구... 마카롱 꼬끄 올라간 작년 봄 시즌 음료도 맛있었는데 이번음료도 나쁘지 않았다.
하나미는 꽃구경 정도로 번역하면 된다. 특히 벚꽃 구경. 한국에 있을 때는 꽃구경 같은 거 간 기억이 없는데, 일본에서는 어찌어찌 매년 한 번씩은 하나미를 챙기는 것 같다. 좀...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것 같음.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왔을 때,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학생들 다 같이 근처 공원으로 꽃구경 가서 바베큐 하면서 원반 던지기 한 게 내 첫 하나미였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대학원생 때는 교내에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학생들이나 교직원들한테 대여해 주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찬가지로 연구실 학생들 교수님들과 벚꽃 구경하면서 바베큐 하고. 생각해 보니 그냥 학생들은 꽃구경을 핑계로 바베큐를 하고 싶은 게 맞다.
도쿄로 상경해서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동기나 친구들이랑 매년 꼭 한 번씩은 하나미 약속이 잡힌다. 일본인들은 DNA에 하나미를 향한 집착, 열정 뭐 이런 게 새겨져 있는 듯. 일본에 살다 보면 딱히 의식적으로 관광을 하는 게 아니다 보니 관광객들보다 관광지 경험치가 현저히 낮은데, 하나미 시즌에라도 이렇게 일부러 산케이엔 같은 유명한 일본 정원도 가보고 하는 거다. 올해는 아직 약속은 안 잡았는데, 아마 동기랑 3월 언제 한번 밥 먹기로 해서 밥 먹는 김에 하나미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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