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나 가방, 옷보다는 전자기기와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에 돈을 집어넣는 나는 지금까지 10년 전쯤 동생이 생일선물로 준 제이에스티나 지갑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똑딱이가 한 5년 전쯤부터 고장이 나있었지만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굳이 바꿀 생각도 안 들어서 앞으로도 별 일이 없으면 계속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별 일이 생겼다. 이번에 동생이 일본여행을 와서 내 지갑 좀 바꾸자고 하며, 일본에 요시다 가방 포터 (吉田カバン ポーター , PORTER)라는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매장으로 데리고 가줘서 지갑을 바꾸게 되었다. 색이 화려하거나 쓸데없는 장식이 달려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런 내 맘에 쏙 드는 디자인들의 지갑이 많았다. 기능이 충실하고 깔끔하고 투박한, 옷에 비유하자면 카고바지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