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신주쿠 한국 음식점 사이카보(妻家房) 요츠야 본점 후기 / ft.한국문화원 국회의원 선거

아케님 2024. 3.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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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 있는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제2투표소라서 투표하러 갔다가 오래간만에 신주쿠 구경을 좀 하다 왔다. 도쿄 살면서 요코하마영사관이랑 아자부주방대사관만 가봐서 여기는 처음이었는데 주변에 한국인 많더라.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신주쿠... 언제나 사람지옥이지만 그나마 평일이 덜하겠지 싶어서 금요일에 연차 내고 점심쯤 갔다. 사실 투표소 오픈런해서 일찌감치 투표하고 평소에 절대 안 가는 신주쿠를 하루종일 알차게 즐겨주겠어!!라는 계획을 세웠었지만 전날 회사 기말懇親会(한국어로 번역하기가 너무 어려움 사전상 번역은 친목회이긴 한데... 그냥 이번 분기도 수고했어요 회식 같은 거)가 있어서 2차까지 야무지게 달리는 바람에 늦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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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오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나가기 싫어 밍기적 대다가 비가 그쳐가길래 후다닥 준비하고 신주쿠로 출발했더니 딱 점심시간 타이밍이어서 한국문화원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봤다. 그중에 사이카보(妻家房, 구글맵)라는 한국음식점이 구글맵 평점이 높길래 가보기로. 코앞에 한국 대사관이 있는데 평점이 높다는 거는 한국인들도 인정한 맛집이겠지 하는 무논리 사고로 뭐... 맛있지 않을까? 하고 결정했다.

사이카보(妻家房) 입구

가게 입구가 매우 한옥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서 누가 봐도 한국 음식점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가게를 들어가면 바로 식당이 있는 게 아니고 김치나 한국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료품점이 등장한다. 들어가서 이게 뭐지? 하고 얼타다가 카운터에 직원분이 계시길래 식당 지금 하냐고 여쭤보았더니 2층이라고 안내해 주셨다. 

사이카보(妻家房) 식료품 판매

식당으로 연결되는 계단보다 더 안쪽에 이런 김치 박물관도 있었다. 와아 한국에서도 못 가본 김치박물관을 일본에서?

사이카보(妻家房)

엄청 본격적인 박물관까지는 아니고 그냥 김치 만들 때 쓰는 식기인지 자기인지 같은 걸 전시해 놓고, 지역별 김치 종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정도였다. 중간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여기서 무슨 모임 같은걸 하기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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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카보(妻家房) 김치 박물관

이게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카운터랑 김치박물관 사이에 있다.

사이카보(妻家房)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요런 느낌의 가게. 전체적으로 한옥 느낌의 디자인이다.

사이카보(妻家房) 식당

메뉴는 흔한 일본의 한국음식점의 메뉴.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한국음식들을 대부분 다 판다는 뜻이다. 세트메뉴가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아서 치즈 닭갈비 돌솥 비빔밥 & 부침개 세트를 시켰다. 치즈 닭갈비 돌솥 비빔밥이라니 진짜 일본식 한국음식이다. 그냥 돌솥에 든 치즈 닭갈비 덮밥 아니냐고 비빔밥은 이용당했다. 

사이카보(妻家房) 메뉴(일부)

기본반찬은 이렇게 나온다. 콩나물반찬, 김치, 배추볶음? 그리고 미역국. 김치를 포함해서 반찬이 특별히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미역국이 완전 한국 음식점의 맛이다.

사이카보(妻家房) 기본 반찬

주문하고 부침개는 거의 바로 나왔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부침개 호소음식들을 많이 먹어봤지만 대부분 부침개 흉내를 낸 무엇이었는데, 이건 일본에서 처음 먹어보는 한국식 해물파전이었다. 꽤 괜찮았음. 무엇보다 저 고춧가루가 들어간 간장소스가 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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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카보(妻家房) 부침개

치즈 닭갈비 돌솥 비빔밥 등장. 그냥 덮밥 아닌가 했는데 표고버섯 같은 게 들어있는 걸 보니 비빔밥을 의도하긴 한 것 같았다. 비빔밥이라고 하니까 비벼서 먹어줘 보았다. 맛 자체는 상상 가능한 평범한 맛이었지만 오랜만에 돌솥에 눌어붙은 밥 긁어먹는 맛이 제대로 있었으니 만족.

사이카보(妻家房) 치즈 닭갈비 돌솥 비빔밥

상 전체 샷. 이렇게 1980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가성비도 아니다. 하지만 배불리 맛있게 먹었으니 ok입니다.

사이카보(妻家房) 치즈 닭갈비 돌솥 비빔밥, 부침개 세트

계산은 내려가서 1층에 있는 카운터에서 하면 된다. 손님들 비율 보니 일본인 분들, 한국인 분들 반반 정도였다. 직원분들은 한국분들이셨던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응대해 주신다. 굳이 여기 가자고 신주쿠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만약 근처에 볼일이 있다면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 정도의 음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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