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일본 특이한 간식거리] 게 스낵(カニスナック), 야키히모(焼ひも), 귤떡(みかんもち) 후기

아케님 2023. 2.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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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 앞에 열려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보기 드문 먹거리를 팔길래 건져왔다. 아마 안주를 많이 사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잘 안 사서 나한테는 신선한 상품이었다. 게를 통으로 양념해서 바삭하게 만든 스낵과 가리비인가 그 비슷한 종류에 있는 히모(한국어로 부위이름을 잘 모르겠음) 부위를 구운 음식, 그리고 신박하지는 않지만 맛있어 보였던 귤떡. 이렇게 3개 해서 1000엔에 구매해 왔다.

게 스낵에는 일단 겁나 맵다(超激辛)고 쓰여 있지만, 지금까지 숱하게 속아오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일본에서 파는 상품에 超激辛라고 쓰여있는 건 믿으면 안 된다는 거다.  超도 激도 辛도 없으니, 그에 대한 기대를 100% 내려놓고 그냥 달달하겠구나 생각하면 된다.

게 스낵(カニスナック), 야키히모(焼ひ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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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먹으려고 꺼내다가 내가 절찬 치과치료 중이라는 걸 떠올려버려서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씹으면 안 되는 쪽으로는 절대 가지 못하도록 신경 써서 먹으니 먹을만했다. 다 넘기고 나서 방심했을 때 조그만 조각을 씹어서 아프긴 했지만 인간보다 먹이사슬 밑에 층에 위치해서 서러운 게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하니 용서가 되었다. 인간이 미안해. 생각했던 대로 매움에 ㅁ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냥 은은하게 달달한 양념맛에 바다향이 곁들여진 딱딱한 무언가였다. 씹는 맛이 있긴 한데, 나는 그냥 바삭한 과자가 더 취향인 듯하다. 왜냐하면 다 먹고 나서 입안에 껍질이 남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그 껍질을 씹게 되면 계란요리 먹다가 계란껍데기를 씹은 것 같이 기분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게 스낵(カニスナック)

야키히모는 백점만점에 90점이었다. 재구매의사 충만. 살짝 달달하고 쫠깃한 게 먹기 좋게 잘랐지만 결이 살아있는 쥐포를 먹는 것 같기도 하고 중독성이 있는 맛과 식감이다.

야키히모(焼ひも)

그리고 이건 그냥 맛있어 보여서 건져온 귤떡인데 안에 낱개포장이 되어있다. 인공 귤향이 진하게 나는 떡인데,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귤떡 말고도 레몬떡, 말차초코떡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종류도 한 번 사 먹어 보고 싶다.

귤떡(みかんもち)

그나저나 빨리 치과치료가 끝났으면 좋겠다. 최근에 보험이 안 되는 어금니 치료를 하느라 생돈 5만 5천 엔을 지출했는데 타격이 너무 커서 아직도 출혈이 멈추질 않는다. 그런 주제에 신기한 건 못 참고 다 사고 보는 게 아주 나쁜 버릇이다. 으른이 되어서 치과치료를 내 돈으로 하다 보면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물질적인 사랑을 너무나도 실감하게 된다. 증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번 치료가 끝나도 앞으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다니며 검사와 스케일링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

-뭣도 모르는 시절 부모님 돈으로 금니도 해버린 사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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