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 한국에 바디 프로필 열풍이 불면서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들었다. 일본은 헬스장을 지무(ジム: gym의 일본식 발음)라고 하는데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보편적인 운동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짐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퍼스널 트레이닝도 가능한 시설을 떠올리는데, 요즘에는 콤비니지무(コンビニジム, 한국어로 번역하면 간편 헬스장정도)라는 소규모 단위의 저렴한 무인 24시간 헬스장이 많이 생기고 있다. 물론 브랜드나 점포에 따라 유인이고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는 콤비니지무도 있긴 하지만, 인건비가 빠지는 만큼 비용이 줄어는 거기 때문에 대부분의 콤비니지무는 무인 24시간이 디폴트 값이다. 그 콤비니지무 중에 대표적인 시설이 초코잽 (chocozap)이라고 할 수 있다.
초코잽은 작년부터 엄청나게 광고를 때리며 점포수를 대폭 늘린 콤비니지무 중 하나로, 초기에는 입회비나 사무수속비 등을 무료로 해주며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입회를 하면 입회비 3000엔 사무수속비 2000엔이라고 한다) 나도 거기에 낚여서 시작한 케이스이다. 그렇게 약 1년간 이용한 후기를 기록해 보겠다.
입회를 하면 스타터 키트를 제공하는데, 스타터 키트는 체지방 측정이 가능한 몸무게와 스마트 워치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개는 초코잽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되어 운동 기록과 신체 상태 기록에 활용할 수 있다.
내가 입회할 때는 여름 한정 스타터키트로 타월과 손선풍기까지 제공했었다. 가을에는 또 다른 물품으로 한정 스타터 키트가 제공되던데 시기나 계절에 따라서 추가 스타터 키트가 제공되고는 하는 듯하다.
헬스장과 같은 이름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 입관증 큐알코드를 인식해서 도어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점포 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직접 촬영한 사진은 없지만, 대부분의 점포가 대충 이런 느낌이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걸음수나 체중 등의 신체 기록, 머신의 사용 방법이라 스트레칭등 강좌, 머신별 운동기록, 미용 기기등의 사용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생각보다 거슬리는 부분 없이 사용가능하다. 신체 기록은 스타터 키트로 제공되는 스마트 워치 말고 애플워치로 기록해서 헬스케어 앱으로 연동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셀프 에스테, 셀프 탈모, 셀프 네일 등 미용 관련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초코잽이 엄청나게 장점으로 푸시하고 있는 점인데,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이거에 대해서는 뭐라 쓸 후기가 없다. 오로지 운동기기만 사용해 왔고, 배치되어 있는 머신은 이하와 같다.
상체
- 숄더 프레스
- 체스트 프레스
- 랫 풀 다운
- 바이셉스컬
- 딥 프레스
복근
- 업벤치
- 업도미널
하체
- 레그 익스텐션
- 어덕션
- 어브덕션
유산소
- 트레드밀
- 바이크
사실 헬스장을 처음 다녀보는 거라 머신에 대해서는 뭐 아는 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상하체 골고루 별 부족함 없이 잘 운동하고 있다. 몸을 만들고 싶어서 운동하게 아니라 양심상 운동하는 헬스 초보에게는 이 정도도 충분하다고 본다.
약 1년간 이용하면서 체감한 초코잽의 장단점은 이하와 같다.
장점
- 가격 : 가장 큰 장점. 한 달에 3,278엔으로 그 어떤 짐에 비해서도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 점포 수, 모든 점포 이용 가능 : 사용료를 지불하면 일본 전국에 있는 어떤 초코잽 점포라도 다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점포수가 얼마 없으면 의미가 별로 없을 텐데, 초코잽은 다른 스포츠짐에 비해서 점포수가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 전용 애플리케이션 (특히, 운동 강좌 / 기록 기능) : 헬스장을 초코잽으로 처음 가보 게 된 입장에서 머신의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되었고, 머신별로 운동을 기록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유용하다. 머신별 중량 관리도 쉽고 얼마나 운동 퍼포먼스가 좋아졌는지 확인하기도 좋아서 모티베이션에도 영향을 준다.
- 청결 관리 : 이건 점포나 이용 회원에 따라서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주로 가는 점포는 청결관리가 꽤 잘 돼있어서 운동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느낀다. 초코잽 전체적인 운영으로는 회원 중에 관리 도우미 같은 걸 모집하기도 하고, 개인이 머신 사용 전/후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소독제, 티슈를 점포 내에 배치해 둔다. 밀대를 배치해 둬서 자율적으로 청소를 하도록 하기도 한다.
단점
- 소규모 -> 머신수 부족 : 소규모 점포이다 보니까 머신이 많지 않다. 러닝머신이나 바이크 같은 메이저 한(?) 유산소 머신을 제외한 근력 트레이닝 머신은 1대씩만 있는 점포가 대다수이다. (배치되지 않는 머신도 있다.) 하지만 이건 콤비니지무인걸 감안하면 용서가 되는 점이다. 그리고 방문 시간대 조절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딱히 단점으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다.
- 머신 관리 : 물론 이것도 점포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청결 관리는 잘되는 편인데 비해서 머신의 관리가 잘 안 된다고 느낀다. 고장 난 머신이 있으면 고장 중/이용금지라는 표시가 붙는데 수리에 시간이 꽤 걸리고는 한다. 관리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긴 하다.
사실 이런 시설로 운동을 다닌다면 모든 장단점을 압도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집과의 거리이다.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최고다. 아니면 평소 매일 지나는 길에 있는 게 최고다. 우리네는 운동이 괴로운 게 아니라 운동하러 가는 게 괴로운 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돈값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이상 계속 이용을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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