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피부에 뭘 바르는 걸 안 좋아하는데, 겨울이라서 건조했는지 어느새인가 손톱과 피부 사이가 갈라져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웬만하면 방치를 하겠지만 올해는 유독 거스러미도 많이 생길래 손톱 케어 제품을 한 번 사보았다.
제품 이름은 멘소래담 핸드베일 뷰티 프리미엄 리치네일 (MENTHOLATUM HAND VEIL Beauty PREMIUM Rich Nail)이다. 지나가다 들린 요도바시 카메라 드럭스토어에서 샀는데 손톱 어쩌고 제품이 그럴듯한 게 이거밖에 없어서 선택권이 없었다. 가격은 1320엔.
앞면만 봤을 땐 2개가 들어있나 싶은데 훼이크고 박스는 한쪽면에만 있다. 집중보수 어쩌고 저쩌고... 생각해 보면 한국이면 보습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 같은데 일본은 보수라는 표현을 쓰네. 같은 한자권 이어도 미묘하게 단어 선택의 차이가 있는 걸 이럴 때 느낀다.
작고 길쭉한 형태로 손톱에 바르기 편하게 생겼다.
이렇게 큐티클 부분에 짜주고 손톱에 문질러서 흡수시켜 주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손톱에 보습이 필요한 게 아니고 저 큐티클 쪽이 건조해서 피가 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한동안 방치를 해줬다. 안 닦이게 조심히 손을 쓰다가 답답해서 결국 빡빡 문질러서 흡수시켜 줌.
피가 날 정도로 갈라진 살갗이 마법처럼 금방 낫는 일은 당연히 없었지만 갈라질랑 말랑했던 살들을 안 찢어지게 보호할 수 있었다. 피나던 부분도 한 이삼일 꾸준히 발라주니까 서서히 회복을 하더라. 그 뒤로는 꾸준히는 아니지만 거스러미가 너무 많아진다 싶을 때 간헐적으로 발라주고 있는데 일단 끈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냄새가 좋아서 거부감이 없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다. 꾸준히 바르고 있는 게 아니라서 못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손톱이 건강해진다거나 하는 건 사실 잘 모르겠다. 애초에 손톱이 건강한 게 뭘까 싶고.
일단 거스러미가 덜 생기고 살갗이 안 찢어지게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원하는 효과는 봤으니 돈 값은 하는 제품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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